땅집고

냉동식품 데워먹는 비용이 9000원?…강남 개포자이 저품질 급식 논란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3.08.28 11:10 수정 2023.08.28 14:18

[땅집고] “냉동 레토르트 식품 데워먹는데 9000원이 들어야 하나요? 9000원에 못 미치는 수준의 밥이 나와서 불만이라는 건데 어떻게 밥값을 올리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죠?”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입주민 A씨)

아파트 식음서비스를 제공하는 3대 단체급식업체인 아워홈이 품질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월 입주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아워홈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7월부터 식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커뮤니티 기본 이용료는 월 3만원이며 조식은 없고 중식·석식을 제공한다. 한 끼 식사 비용은 9000원이며 밥과 샐러드바를 무한 제공한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개포프레지던스자이의 식음서비스 모습이 식대에 비해 부실해 비판을 받고 있다. 입주민들이 의견을 공유하는 온라인 게시판에는 “현재 나오는 식사가 직접 조리하는 식사가 아닌 냉동된 레토르트 식품을 데워주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9000원짜리 식사에 떡볶이(가래떡 6개), 순대 11조각, 김말이 2개, 오뎅국물 정도가 끝이다. 오리구이로 추정되는 음식은 탄 채로 제공됐다. 최근에는 개포프레지던스자이의 식단 사진과 다른 단지 식단 사진 두개를 함께 게시한 뒤 ‘무엇이 개프자 식단인지’ 맞추는 식사 비교 게임도 등장했다.

[땅집고] 입주민 이 만든 식사 비교 게임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실제 인근 아파트인 개포래미안 포레스트, 개포블레스티지의 식대가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식대에 비해 1000~2000원 정도 저렴한데도 두 개 아파트 식사가 더 푸짐하게 나오는 사진 등의 게시물도 등장했다.

하지만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입주민의 의견을 대변하기는커녕 입주민들의 입맛을 탓하며 급식업체인 아워홈의 편을 들어주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 입주자들이 모인 단체카톡방에는 조합관계자가 “입맛이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개선을 요구하는 입주민을 나무라는 내용을 공지했다.


입주민 A씨는 “입주민들이 급식의 품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맛은 차치하고’라며 맛이 없는 이유가 비용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아파트에서 나오는 음식이 가격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면 알리고 바꿔야하는데 쉬쉬하는 분위기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아워홈 임대료와 조리시설을 모두 단지에서 지원하는 만큼 9000원의 단가가 낮다고 할 수 없다”면서 “품질이 더 높아야 한다”고 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시작 초기 단계라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가는 중”이라며 “일부 식단을 찍어올린 사진이 아워홈의 서비스를 대표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 해당 관계자는 “매일 중·석식 각각 400인분이 서비스 시행 초기와 비슷하게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서비스 만족 수준이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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