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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가 아파트 경매 인기…강남 재건축 아파트 감정가 대비 10억 높게 낙찰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3.08.27 12:38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모습. /김지호 기자


[땅집고] 최근 법원 경매 시장에서 감정가 10억원 이상인 서울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억원 미만 아파트 낙찰가율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과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높은 단지의 낙찰가율이 두드러졌다.

27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감정가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4월(76.4%)을 제외하고 이달(25일 기준)까지 모두 80%를 웃돌아 평균 82.6%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감정가 10억원 미만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76.3%에 그쳤다. 고가 아파트의 경우 감정가보다 돈을 더 주고서라도 낙찰받겠다는 사람이 많았다는 의미다. 평균 낙찰률(매각률)도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34.6%였지만, 10억원 미만 아파트는 31.2%로 차이가 났다.

올해 들어 낙찰된 감정가 10억원 이상 아파트 중 낙찰가율 상위 20개 매물을 보면 4개 매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남 3구와 용산구에 있는 물건이었다. 지난 10일 신건으로 나온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323동 전용면적 76㎡(2층) 아파트는 감정가(20억300만원)보다 2억460만원 높은 22억76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에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18㎡(3층)가 감정가(44억3000만원)의 124.8%인 55억2799만9000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다. 신건 경매부터 10명이 응찰해 감정가보다 11억원 가까이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올해 1월 낙찰된 송파구 가락동 현대파크빌 219㎡(11층)는 감정가(10억5800만원)의 123.0%에 해당하는 13억1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달 들어서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91동 112㎡(6층)가 감정가(35억3500만원)의 107.9%인 38억1409만원에 낙찰됐다. 이밖에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108동 52㎡(6층)도 감정가의 106.0%에 해당하는 10억6020만원에 매각됐다.

대출 규제와 금리 등으로 서울 대다수 지역의 경매시장 회복이 더디지만 강남 3구와 용산구를 비롯한 재건축과 재개발 추진이 활발한 지역에는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 3구와 용산구는 규제지역인데도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개발 기대감에 몰려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인 지역은 경매로 낙찰받았을 때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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