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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억 가치" 북한강 딱 붙은 황금 땅인데…29년째 버려진 미스터리 호텔ㅣ폐허추적대

뉴스 김혜주 기자
입력 2023.08.23 07:45


[땅집고]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북한강변에 위치한 폐건물이 29년 째 완공도 철거도 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벽체는 무너져 내리고 커다란 바위들이 주변에 쌓여 있다. 규모도 커 멀리서 봐도 흉물스런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토지 최초 소유자 박 모씨는 1989년, 이곳에 고급 숙박 시설을 짓고자 했다. 부지는 2800㎡ (약 850평)에 달하며, 지하1층~지상5층, 총 51실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1992년. 소유자 박 모씨는 주식회사 한섬에 이 토지를 매각하게 된다. 하지만 1994년에 자금부족으로 공사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주식회사 한섬은 이 토지를 꽤 오랜 시간 보유하고 있었다. 의류 브랜드인 한섬은 2012년에 현대백화점에 편입하게 되는데, 편입 후에도 6년 간 토지를 더 소유하고 있었다. 주식회사 한섬이 이 토지를 1992년부터 2018년까지, 총 26년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 관계자는 땅집고와의 인터뷰에서 "한섬이 현대백화점으로 편입될 때 함께 넘어온 이 토지는 비영업적 자산으로 판단됐다"며 "2012년부터 꾸준히 매각시도를 했으나 2018년에서야 팔린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이 폐건물과 토지는 주식회사 Y기업의 소유다. Y기업은 2018년 당시 이 토지를 51억원에 매입했다. Y기업이 토지를 매입했던 목적은 수목원으로 개발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사업 구상 중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계획이 무산됐고, 다시 부지를 방치하게 된 것이다. 결국 경기도 최장기간 방치건축물이 된 이곳. 땅집고가 현장을 찾아 직접 추적해봤다./ 김혜주 땅집고 기자 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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