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동창에 또 1억 쏜 이중근 부영 회장, 이유 묻자 "배 아프지 말라고"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8.17 10:33 수정 2023.08.17 10:59

[땅집고]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조선DB


[땅집고] 황령·배임 혐의로 2년 6개월여 동안 징역살이하다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이중근(82) 부영그룹 회장이 앞으로 ‘이웃사촌 정신’으로 기부를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6월 이 회장이 고향인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주민들에게 인당 1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급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 이어, 최근 순천 동창생들에게도 거액의 현금을 건넨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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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지난 6월 본인의 고향인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6개 마을 주민 280여명에게 1억원씩을 나눠주고, 동산초·순천중·순천고 동창생 230여명에게도 각각 5000만∼1억원을 전달했다. 이후에도 뒤늦게 연락이 닿은 동창생 10명에게도 1억원씩을 건네면서 ‘통 큰 기부’를 이어갔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친척, 군대 동기, 전우, 주변의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현금과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회장이 나눠준 현금만 165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사비로 조달했으며, 현금 외 물품까지 더하면 2650억원 규모에 달한다. 그룹 차원에서 기부한 돈도 1조1000억원으로 상당하다.

업계에선 이 회장이 기부를 이어가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입을 모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 회장은 사석에서 '주변에 재산을 나눠준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출세는 나눌 수 없고,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것은 의술로도 치유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면서 "하지만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분배적인 방법으로 직접 개개인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배가 아픈 것이) 치유가 되지 않겠느냐"고 발언했다고 한다.

이어 이 회장은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듯이 주민과 동창들은 '폭넓은 의미의 사촌'”이라며 "살아오면서 인연을 맺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 회장은 부영그룹 관계자들에게도 "여력이 되는 한 (기부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크게 돈이 안 되는 임대사업에 매진한 것도 '집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라는 창업주의 철학이 바탕이 됐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일반인과는 다른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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