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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92억 퍼부었는데…" 공연 한번 못하고 15년째 허망하게 버려진 부천 서커스장ㅣ폐허추적대

뉴스 김혜주 기자
입력 2023.08.17 08:00


[땅집고]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위치한 동춘서커스장이 예산 92억을 들여 지었지만 15년째 방치되고 있다. 폐건물을 둘러싼 펜스에는 '동춘서커스 상설공연장 신축공사'라고 적혀 있다. 펜스 틈새로 들여다보니 건물 유리창은 깨지고 잡초도 무성히 자란 채로 방치되고 있었다.

폐건물이 있는 부지는 2003년, 부천시가 한국토지공사 인천지부로부터 10만여평 부지를 815억원에 매입해 문화영상단지 개발을 추진하던 곳이다. 이때는 부천시가 문화도시 이미지 확산에 주력하던 시기였다. 1960년대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공연이었던 동춘서커스. 2004년부터 부천시와 동춘서커스단 측은 유랑극단의 명맥을 잇고자 원형공연장 신축에 들어간다.

서커스장은 지하2층~지상3층, 연면적 6800여㎡ 규모로 당초 건립비 109억원 중 동춘서커스단 측이 79억원, 부천시가 나머지 3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커스단 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투자를 철회하면서 공사비를 시가 전부 부담, 공사를 이어갔다. 결국 부천시는 서커스장 완공을 위해 도비 10억원 포함, 총 92억3000만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건물을 활용할 방법이 없자 2008년 완공 직전 공사를 멈춘다. 그 후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서커스장에서는 단 한 차례의 공연도 이뤄지지 않았다. 왜 15년 동안 방치되고 있는 걸까? 땅집고가 직접 추적해봤다. / 김혜주 땅집고 기자 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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