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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24억 → 46억…"집값 잡겠다" 큰소리친 원 장관 어쩌나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3.08.16 13:50 수정 2023.08.16 14:19

[땅집고] “현대판 주거신분제를 타파하고 100일 이내에 250만호+α의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하겠습니다. 지난 5년간 주택 가격은 폭등했고 자산 격차는 커졌으며 부동산은 신분이 됐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통해 나와 가족이 사는 집이 신분이 되는 현대판 주거신분제를 타파하겠습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 전경. /김서경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초기부터 ‘집값 안정’을 강하게 내걸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집값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신고가가 속출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규제 완화가 정부 취지와 반대로 ‘주거 신분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원 장관은 올 1월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해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추진,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규제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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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타워팰리스2’ 전용면적 161㎡는 지난 4일 46억원에 매매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주택형은 2017년 4월 이후 처음 거래된 것으로 당시 거래된 24억원보다 무려 22억원 올랐다.

강남구 신사동 ‘알파임하우스1’ 전용 242㎡도 지난 2일 55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2020년 11월 거래가인 36억원보다 19억원 상승,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56㎡도 지난달 59억원에 손바뀜했다. 이 곳은 지난해 6월 5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보다 9억원 더 오른 것이다.

[땅집고] 서울시가 2021년 4월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최근 서울시가 압구정동을 비롯해 양천구 목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성동구 성수동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를 내년 4월 26일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고성민 기자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단지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했다. 압구정동 ‘한양2’ 전용 175㎡는 지난달 54억원에 팔려 2021년 신고가 45억원보다 9억원 올랐다. 같은 아파트 전용 147㎡도 지난달 53억원에 거래돼 기존 신고가 44억7000만원보다 8억3000만원 상승했다.

이 밖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한강로2가 ‘용산파크 e-편한세상’ 등도 신고가를 썼다.

공공분양 실적도 바닥을 긴다. 일각에선 “정부가 주택 공급에 손을 놨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7월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했다. 주택 착공실적은 50.9% 줄었다. 이는 전년의 절반 수준이다. 분양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43% 하락했다.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분양 실적은 더욱 처참하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집계된 인허가 실적은 7350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3092호) 대비 43%가 줄었다.

국내 공공주택 최상위 공급망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사전청약을 제외하고 올 상반기에 분양한 공공분양 아파트는 ‘화성 태안3지구 B-3블록’ 단 한 곳이다. 하반기에 총 4257호 규모의 9개 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긴 하지만, 약 2만호를 분양했던 작년과 비교해 4분에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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