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홍콩 청쿵애셋, 오션뷰 아파트 분양가 '7년 전' 수준으로 파격 할인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3.08.13 14:50 수정 2023.08.13 14:51

[땅집고] 홍콩 갑부 리카싱(李嘉誠)이 창업한 부동산개발업체 청쿵(長江)그룹이 아파트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할인해 부동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쿵그룹이 저렴한 분양가에 내놓은 아파트는 주룽(九龍)반도 동부 야우퉁(油塘)의 바다 조망이 가능한 신축 단지 ‘코스트 라인 Ⅱ’이다. 이 아파트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에 홍콩섬이 나온다.

이 아파트의 평균 판매가는 제곱피트(약 0.09㎡)당 1만4997홍콩달러(약 252만원)로 2016년 이후 홍콩 도심 신규 주택 가격 중 최저가 수준이다. 청쿵그룹은 주변 시세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내놨다고 알려진다. 분양 시작 이틀 만에 5000명 이상이 청약한 상태다.

[땅집고]청쿵그룹이 분양가를 파격 할인해 내놓은 '코스트 라인' 2기 건설 부지. /Centaline Property


청쿵애셋의 빅터 리 회장은 전날 어닝콜에서 “‘코스트 라인 Ⅱ’은 기본적으로 7년 전 가격에 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매출을 위해 시장가 또는 그보다 낮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콩 대표 부동산개발업체 청쿵그룹이 아파트 가격을 파격 할인해 내놓는 것은 하반기 홍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신호란 관측이 우세하다. 리카싱은 돈의 흐름을 미리 알려주는 ‘풍향계’로 통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웨이신과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리카싱이 아파트 파격 할인에 나선 이유를 분석하는 글이 쏟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3년간 계속 상승세를 그려온 홍콩 주택 가격은 작년 말을 기준으로 2021년 말 대비 15.2% 하락했다. 주택 거래 건수도 39%나 줄었다. 고금리 등 글로벌 경기 위축 영향 때문이다.

2020년 중국 정부가 홍콩 보안법을 제정하면서 홍콩 인구가 급감한 것도 주택 가격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019년 750만명이었던 홍콩 인구는 작년 730만명 선으로 3년 사이 20만명 급감했다. 홍콩 주민들이 보안법으로 인해 정치적 자유가 위축되자 영국, 싱가포르 등지에 대거 이민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JLL에 따르면 홍콩 미분양 가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홍콩에는 총 8만3000가구 미분양 주택이 있으며 이중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000가구 규모다. 올해 약 2만5000가구가 더 공급될 예정이다.

JLL은 “홍콩 주택 가격은 하반기 5~10% 하락해 2023년에는 총 5~8%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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