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잼버리 악몽' 1000억 쓰고 실패한 韓…세금 0원 쓰고 성공한 日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08.08 11:33 수정 2023.08.08 14:09
[땅집고]2015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열린 잼버리와 올해 우리나라 전북 새만금에서 진행한 잼버리 대회 샤워장 비교 사진. 네티즌들은 "돈을 훨씬 덜 쓴 일본 샤워장이 1000억원 넘게 쏟아 부은 우리나라 시설보다 좋아보인다"고 비판했다./'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총예산 1402억원 중 세금이 1000억원 가까이 들어갔으나 시설 미비로 파행 운행 끝에 사실상 조기 종결한 전북도 새만금 ‘2023 세계 잼버리 대회’. 해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일본은 총예산 380억원 중 사용한 세금이 ‘0원’에 불과했다는 사실과 비교되면서 “국제적 망신”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북도는 잼버리를 유치한 직후부터 줄곧 20조원이 넘는 예산 유치를 주장했다. 2017년 전북도는 새만금에서 잼버리 대회를 제대로 치르기 위한 ▲기반시설 ▲편의시설 ▲환경시설 ▲관광시설 등 34개 사업으로, 총비용 20조7600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전북도가 새만금 잼버리에 들인 돈은 총 1402억1500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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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돈대로 썼으나 폭염 속 시설미비, 부실 운영 등으로 ‘폭망’했고, 태풍 접근에 따른 안전사고를 우려해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영지 조기철수를 결정했다. 4만명을 넘을 정도로 역대급 인원이 참가한 새만금 잼버리는 사실상 조기 폐막 엔딩이라는 굴욕을 안게 됐다.

/그래픽=정인성


■예산 1400억에도 폭망… “새만금 잼버리 오징어게임 그 자체”

여론은 1402억원의 행방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내역을 따져보니 조직위원회 인건비 등 운영비로 740억여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필수 기반 시설(235억원), 야영장(129억원), 직소천 활동장(36억원), 대집회장(30억원) 등 현장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시설비 430억원을 훌쩍 넘어서기 때문이다. 여기에 100번이 넘는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주무부처인 여가부는 예산 낭비와 능력 부족, 국제 망신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전북도는 이번 행사로 세금 720억원을 사용했다. 국비 302억원, 전북도 등 지방비 418억원이다 자체수입(400억원)과 옥외 광고 수입(49억원) 등으로 나머지를 충당하긴 했으나, 또 잼버리 대회 예행연습인 ‘프레잼버리’를 하겠다며 추가로 정부·지자체 예비비와 특별교부세 231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프레잼버리가 작년 7월 취소되면서 추가 예산은 명목이 사라져 버렸다.

[땅집고]지난 7일 전북 부안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장이 파행으로 어수선한 모습이다./김영근 기자


주최 측이 6년간 조직을 확대하고 예산을 받아낼 동안 기반 시설이나 주변 환경과 관련 조성된 것은 없었다. 간척지인 새만금 야영장의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 공사는 뒷전으로 밀렸다. 기반 시설은 공사 예상 기간만 2년이 걸리는데, 주최 측은 잼버리 개최를 2년 앞둔 시점까지 공사 70%가량을 담당할 업체조차 선정하지 않았다. 침수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을 두 배 가까이 늘렸으나, 개최 이후에도 침수 이슈에 시달렸다.

■ 일본 간척지 잼버리는 호평 일색에 세금 사용 0엔?

전북도가 야심 차게 준비한 새만큼 잼버리 행사가 폭삭 망하자 일본이 8년 전 간척지에서 성공리에 개최한 잼버리 대회와의 비교가 이어지며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당시 일본의 잼버리 대회 예산은 총 38억엔(한화 380억원)에 불과했으며, 세금은 쓰지 않았다. 그런데 폭염에 대한 대처나 샤워장 등 기반 시설은 우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땅집고] 2015년 7월말 간척지인 일본 야마구치현 키라라하마 일대에서 잼버리 대회가열렸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공식 홈페이지


일본은 2015년 7월 28일~8월 8일 간척지였던 일본 야마구치현 키라라하마에서 23회 잼버리 대회를 열었다. 152개국에서 2만6000명이 모였다. 당시 일본 낮 기온은 35~40도에 육박했고, 습도도 80%까지 치솟았다. 한국 잼버리 대회 때처럼 열사병과 탈수, 피부 화상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다수 발생했으나, 주최 측의 대처로 문제 없이 넘어갔다. 아울러 2000년대부터 각종 행사 개최지와 공원으로 사용하며 기반 시설을 갖춰 침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 지역은 체육‧문화행사가 열리고 평소에는 주민들이 공원으로 이용한다.

야마구치현 잼버리 예산은 총 38억엔이었다. 일본 인터넷매체 허프포스트재팬에 따르면 38억엔 중 27억엔은 참가비로 회수하고, 5억엔은 일본 문부과학성이 조성해 둔 기금으로 사용했다. 나머지는 6억엔은 유니클로 등 44개 일본 대기업 스폰서로 충당했다.

야마구치현이 사용한 예산은 0엔인 셈이다. 한국처럼 특별법 제정이나 특별 예산 편성은 없었고 행사 역시 중앙정부가 아니라 야마구치현 차원에서 진행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은 분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댓글에 “나라 망신, 국제적 수치다” “일본 올림픽 때 종이침대 무시했던 게 부끄러워졌다” “나라에 도둑놈이 너무 많다” 등 반응을 내놨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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