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이 줄줄이 폐업이다. 지난달 광명사거리에 위치한 메트로 광명점과 이수점 이마트가 각각 폐업을 하고 이마트보다 규모가 작은 이마트 에브리데이로 바뀌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마트 가양점과 이마트 시흥점, 올해 4월에는 이마트 성수점도 폐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상반기 1월부터 6월까지 매출은 8조48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6% 감소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의 역신장이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 5년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마트는 2017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5669억원으로 5000억원대 이상을 유지했지만, 2021년 3168억원, 지난해엔 1357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마트 주가는 최근 역사적 최저점 수준이다. 31일 기준 이마트 주가는 7만5500원. 1년 전 보다는 31.4% 하락했다. 지난 26일에는 7만3000원대로 1년 기준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현재 2조원 규모로 1년 새 1조원 가량 증발했다.
지난 몇 년 간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매장 실적이 악화하자 일부 점포를 정리하고 본격적인 신사업 투자에 나섰다. 이 가운데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있다. 이마트는 전국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2021년 SK그룹으로부터 1353억원을 투입해 SSG랜더스를 인수했다. 그리고 스타벅스커피코리아 4860억원 이베이코리아(현재 지마켓) 지분을 3조55591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매각한 일부 이마트 점포는 한 단계 규모가 작은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리뉴얼을 거쳐 재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성수점은 미래형 점포 ‘더 타운몰’로 재개장할 계획이다. 최근 리뉴얼해 선보인 월계점과 인천 연수점, 일산 킨텍스점에 도입한 모델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5월 더 타운몰 연수점에서 “물건을 파는 경쟁이 아닌, 고객의 시간을 사는 경쟁을 하고 있으며, 신세계 모든 사업은 그렇게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경험 콘텐츠를 위주로 오프라인 소비 공간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투자의 중요성을 연이어 강조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의욕을 갖고 시작한 여러 사업이 실패한 것들이 꽤 많다. 그래서 유통업계에서는 ‘마이너스 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온라인에서는 실패 모음짤도 유명할 정도다. 정용진 부회장이 투자한 사업 중 철수한 사례가 셀 수 없이 많아 신사업에 대한 업계 전망이 좋지만은 않다.
신세계그룹은 부동산 호황기에 알짜 부지에 있는 이마트 등을 매각하면서 유통으로 손실을 본 부분을 만회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최근 실적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신사업의 경우 경쟁 점포가 이미 크게 성장해있기 때문에 콘텐츠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승산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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