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LH발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철근누락이 발생한 아파트에 공통으로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무량판 구조 확인법’이 확산하고 있다. 무량판 구조는 천장을 지지해주는 보나 벽 없이 기둥이 슬라브를 직접 지지하는 구조를 뜻한다.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첫 번째로는 천장 구조를 살펴보는 방법이다. 지하주차장은 천장이 노출되어 있어 천장을 받쳐주는 보가 있는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하 주차장에 보 구조가 확인된다면 무량판이 아닌 기둥식 구조가 적용된 것이다.

두 번째는 부동산 정보를 열람하는 방법이다. 집 내부는 주차장과 달리 천장이 드러나지 않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 이럴 때는 ‘건축물 정보’를 참고할 수 있다. 부동산 정보 통합 열람 사이트에 자신이 거주하는 집 주소를 검색하면 건축물 정보 열람이 가능하다.

만약 층별 현황에 철근콘크리트조, 평슬래브, 내력벽식이라고 적혀 있으면 벽식 구조다. 다만 이 방법으로는 무량판과 기둥식 구조 여부는 알 수 없고, 벽식 구조인지만 확인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는 단위세대 평면도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관리사무소나 시공사에 건축 구조를 문의해보거나 주민센터에서 단위세대 평면도가 포함된 건축물 현황도를 발급해 확인해볼 수 있다. 신축 아파트라면 입주자 모집공고문이나 분양 안내문 등을 통해 건축 구조를 알아볼 수도 있다.

무량판 구조에 대한 불안감이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무량판 구조 자체가 사고를 일으킨 직접적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무게만 적절히 분산된다면 보가 없어도 기둥과 바닥 두께 시공 기준이 까다로워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 안전한 구조라는 것이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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