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핑 문화가 발달해 ‘서핑의 메카’로 알려진 강원도 양양군에 젊은 여행객들이 몰려들면서 서울 강남과 홍대에 버금가는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전국에서 지방 소멸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지역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낸 좋은 사례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양양을 찾은 관광객은 1638만명에 달한다. 이달 기준 양양군 인구수가 전체 2만7817명에 불과하다. 양양 인구와 비교하면 엄청난 관광객 유치실적이다.
온라인상에서는 한 네티즌이 양양군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유흥 문화에 대해 분석한 글도 주목을 받았다.
익명의 네티즌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법에 유흥 문화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연계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이라면서 “당일치기로 놀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저녁 식사를 하고, 2차로 술자리를 갖고, 숙박까지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결국 유흥업이 발달해야 숙박업이 함께 발달하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대체로 호의적이다. 한 네티즌은 “마약이나 성매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이상 유흥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 않냐”면서 “스페인 이비자도 클럽과 파티문화로 유명해지면서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알려졌다”고 했다.
2017년 서울~양양 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하면서 서울과 양양 간 이동이 수월해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차량이 붐비지 않는 새벽 시간대에는 서울에서 양양까지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고속버스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서울 경부터미널에서 양양터미널까지도 2시간 정도가 걸리고, 일반 고속버스의 경우 요금은 1만5300원이다. 직장인 입장에서는 주말이라도 부담 없이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핑과 유흥 문화를 함께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모이다 보니 숙박 업체에서는 저녁에 주최하는 나이트 파티와 숙박을 함께 묶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양양에서 숙박과 서핑 강습을 함께 운영하는 A 업체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1박2일 바비큐 패키지’라는 이름의 제품을 판매한다. 서핑 강습과 바비큐 파티 이용권 그리고 숙박을 묶어 제공하는 이 패키지의 가격은 12만5000원인데, 서핑 성수기인 7월과 8월은 이미 모든 예약이 마감됐다.
‘비치 파티’와 ‘주류 무제한’을 광고 문구로 내건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파티에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진 B 업체의 경우,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매 주말마다 열리는 파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재해 홍보한다. 영상 속에는 수십명의 남녀가 모여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음주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올해는 폭우 등의 여파로 강원도를 비롯한 양양을 찾는 방문객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양으로 향하는 주말 고속버스 차편과 양양 소재 유명 숙박업체 예약은 대부분 마감됐다. 7월과 8월 금요일과 토요일 아침 시간대 고속버스 표는 전부 매진이고, 일부 숙박업체 주말 예약도 마감된 상태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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