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역시 경의재앙선" 이번엔 승객 안 태우고 역 그냥 패싱한 경의중앙선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3.07.28 14:41 수정 2023.07.28 14:43
[땅집고]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이 선로를 달리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엥? 정차역인데 열차가 안 멈추고 그냥 가다니…황당하네.”

배차 간격이 길고, 운행 시간을 무시하기로 악명높아 ‘경의재앙선’, ‘경의지연선’등으로 조롱당하는 경의중앙선이 이번에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지난 26일 오전 5시 31분 용산역을 출발해 용문 방면으로 가던 경의중앙선 열차가 정차역인 한남역에서 멈추지 않고 그대로 통과한 것이다. 승객이 많지 않은 새벽 시간대라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고인 것은 분명하다.

코레일 관계자는 “해당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지나간 것이 사실이 맞다”면서 “당시 열차를 운행했던 기관사는 직위해제된 상태”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탈 때마다화나요"…경의중앙선은 왜 '경의재앙선'이라 불리게됐나

이처럼 기관사 과실로 인해 정차역에서 멈추지 않고 지나치는 ‘무정차 통과’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접수된 무정차 통과 사례만 해도 총 4건이다. 대부분 기관사가 운전에 집중하지 않거나 정차를 위해 제동하는 때를 놓친 것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지하철 3호선 오금역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6월 10일 오전 6시 5분 3호선 열차는 종착역인 오금역 하선 승강장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했다. 해당 열차를 운영한 기관사가 다시 방향을 돌려 오금역 상선 승강장으로 진입하면서 승객이 하차할 수 있었지만, 열차가 약 10분가량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해당 기관사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사고로 전 승무원을 대상으로 인적오류 예방을 위한 교육과 함께 점검을 실시했다”면서 “곧 징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에는 기관사의 착오로 지하철 5호선이 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로 무려 ‘6개역’을 무정차하면서 지나간 사고도 있었다. 해당 기관사는 근무표를 잘못 본 탓에 정상운행이 아닌 ‘회송 열차’로 착각했다. 결국 예정된 마천역 방면으로 운행하지 않고 방화역 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 둔촌동역까지 6개 역을 정차하지 않고 지나쳤다. 회송 열차는 영업을 하지 않고 차고지로 들어가는 열차다.

당시 관제센터의 부주의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열차 운행을 총괄 감독해야 할 관제센터는 해당 기관사가 마천역에서 다시 출발하는 상황만 확인했을 뿐 이후 운행은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

둔촌동역에 다다라서야 신호를 확인한 기관사는 그제야 착각한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서울교통공사는 해당 기관사를 직위 해제했고, 징계위원회에 넘기는 등 조치를 취했다. 이후 혼동 여지가 있는 근무표를 알아보기 쉽게 바꾸고, 열차운행정보 확인 시에 회송열차 여부를 표출해 기관사가 착각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를 거듭할수록 무정차 통과 사고 사례는 느는 추세다. 철도종합안전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2021년 접수된 사고는 1건, 2022년에는 6건이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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