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헐, 무려 포르쉐인데 시멘트 테러를 당하다니…너무 안타깝네요ㅠ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시멘트 테러’ 피해를 입은 포르쉐 사진이 퍼지면서 화제다. 차주가 포르쉐를 아파트 공사 현장 인근에 주차해 뒀는데, 단지 고층에서 아직 굳지 않은 시멘트가 날리면서 차 외부가 석회물로 온통 뒤덮인 것.
땅집고 취재에 따르면 문제의 현장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H주상복합 공사장이다. 이 단지는 최고 59층, 5개동, 총 1205가구 규모다. 인천 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 초역세권 아파트면서 초고층이라, 2024년 2월 입주하면 지역 대장주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55층으로 로얄층에 해당하는 전용 84㎡가 8억139만원에 실거래됐다. 시공은 H 건설이 맡았다.
H주상복합이 워낙 초고층으로 짓는 주상복합이다 보니 아파트 높은 층에서 공사 인력이 시멘트 작업을 할 경우 지상으로 떨어지는 석회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범위도 그만큼 넓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에 따르면 이번에 시멘트 테러를 당한 자동차는 ‘포르쉐 911 카브리올레’로 추정된다. 공식 출고가가 1억5900만~1억8680만원인 고가의 스포츠카다. H건설 측은 아파트 공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본 포르쉐 차주와 연락해 현재 원만한 사후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단 보험처리한 뒤 협력사와 과실 여부를 따져 자동차 수리비를 비롯해 수리하는 동안 차주가 겪는 불편사항에 대해서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전국 곳곳 공사장 주변에 주차해 뒀다가 시멘트 세례 피해를 입은 사례가 적지 않다. 통상 차주가 자비로 일단 수리 서비스를 받은 뒤, 해당 공사 현장 관계업체에 비용을 청구해 금액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공사 현장에서 피해 보상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담당 구청 등에 민원을 제기해 볼 수 있다.
시멘트를 비롯한 석회물로 자동차 외관이 오염될 경우 최대한 빨리 정비소를 방문해야 한다. 굳어버린 석회물을 억지로 긁어내는 등 어설프게 수습해 보려다가 자동차 외부 코팅이 벗겨지면서 더 큰 비용 들여 수리해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다만 수리에 드는 비용과 시간은 차종별로 천차만별이다.
한 자동차 정비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정비 전문 인력이 전용 세척액으로 석회물질을 닦아낸 뒤 광택 처리하면 말끔해진다”라며 “피해 현장을 목격했을 때 증거 사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도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