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미국 집값이 넉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부동산 하락장이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금리가 오르면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해석도 힘을 받고 있다. 저금리로 집을 샀던 기존 집주인들이 신규 주택을 사는 것을 꺼리면서 공급이 급감한 상황으로, 금리 인상이 멈추면 다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5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미국 전역 주택가격이 한 달 새 평균 0.7% 올랐다는 의미다. 7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하다 최근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제외한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은 모두 전월과 비교해 올랐다. 뉴욕시(1.8%),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1.7%), 미시간주 디트로이트(1.6%),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1.5%), 일리노이주 시카고(1.4%)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뛰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반등이 부동산 하락장 종료 신호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관측되는 상승장은 공급 부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더 지배적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때문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까지 높아지면서 3%대 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 맥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으로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6.96%다. 1년 전은 5.51% 수준이었다. 전체 85%에 달하는 집주인들이 5% 아래의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매매에 나서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고 해도 한 달에 100달러, 한화로 13만원가량을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급이 말라붙으면서 최근 주택 거래도 감소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416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3.3% 감소한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8.9% 감소했다.
미국에서 공신력이 높은 케이스-실러 지수의 창시자이자 부동산 시장 붕괴에 대한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실러 교수의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실러 교수는 최근 CNBC에서 “연준이 긴축을 멈추면 2012년부터 10년간 이어진 주택 시장 상승장이 종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집값 급등은 계절적인 현상”으로 “특히 신규 구매자들이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로 인한 영향을 받았다”면서 “이런 현상은 시장(가격)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지만, 이제는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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