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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마다 다른 집값 통계…혼란한 상황 속 그나마 확실한 건 "상승세"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7.26 15:43 수정 2023.07.26 17:08
 


[땅집고] 최근 전국 부동산 가격 추이에 대한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이 본격 침체되면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마다 직전 대비 수억원 하락한 거래가 터져 나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실거래가가 슬슬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현재 집값이 저점을 지나 계속 오를 것이라는 ‘상승론’과, 반짝 상승에 그칠 뿐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데드캣 바운스’, 아직 고금리 영향으로 바닥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하락론’ 등 의견이 혼재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동산 시장 동향을 다루는 전문기관마다 내놓는 집값 통계까지 달라 수요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먼저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5월 4주부터 상승 전환해 9주 연속 상승 중이라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반면 KB국민은행은 하락 폭이 줄었을 뿐, 서울 집값은 61주 연속 하락세라고 봤다. 또 민간 통계 업체 '부동산 R114'는 집값이 하락을 멈추고 2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위 세 기관이 발표하는 집값 통계가 다른 이유는 조사 대상과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국가 공식 통계인 한국부동산원은 전국 곳곳 주요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반영해 집값 추이를 내는 표본조사 방식이다. 반면 민간인 KB국민은행과 부동산R114는 전수조사 방식을 적용하며, 중개업소가 입력하는 호가(시세)까지 조사해 통계에 반영한다. 또 이전 실거래와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소위 ‘급매’ 거래는 비정상으로 판단하고 통계에 소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세 기관 통계 모두 당장의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데는 한계를 지닌다.

 


그럼 현재 아파트 가격은 상승, 보합, 하락 중 대체 어떤 상황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는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관련 여러 지표가 지난해 대비 시장이 다소 회복됐다고 가르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집값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실거래가 지수’라고 말한다. 실제 거래된 주택의 가격 정보를 기반으로 집값 변동률을 나타내, 집값 동향을 가장 빨리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 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140.4에서 올해 1월 116.4까지 수직 하락했다. 그런데 2월 117.6으로 소폭 오르더니, ▲3월 118.9 ▲4월 119.8 ▲5월 120.8 순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주택 미분양 물량도 슬슬 소진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8만가구 돌파를 앞둬 심각한 수준이라는 진단을 받았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지난 5월말 기준 6만8865가구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청약 경쟁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R114'는 올해 상반기 평균 청약 경쟁률이 8.2대 1로, 지난해 하반기(4.06대 1)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이 52.36대 1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하반기(6.57대 1) 대비 경쟁률이 거의 9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앞으로 집값이 또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상승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아무래도 정부가 '1.3 대책'으로 각종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고, 고금리 영향으로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진 수준에 도달해 다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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