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현재 서울에선 아파트 전세 매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세 물량과 가격은 오직 실수요 지표입니다. 전세 관련 수치가 진실이라고 보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4년치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을 보니, 올해 하반기엔 전세 시장이 살아날 것 같습니다.”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의 말에 수백명의 인파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중 한 40대 중년 남성과 이마에 주름이 진 60대 여성은 준비한 공책에 이 대표의 말을 연신 받아 적었다. 강연을 들은 한 젊은 남성은 “전세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더 떨어진다는 시각도 있어 언제 신혼집을 구해야 할지 고민이었다”며 “휴가철이 지나고 집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11시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부동산 트렌드쇼’에선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여러 전문가 의견이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선 하반기 전세시장 방향부터, 빅데이터로 알아본 유망 부동산 상품, 알짜 정비사업지, 주식 시장 흐름까지 다양한 투자 방법이 소개됐다.
이중 ‘하반기 자산시장 향방, UP or DOWN?’ 대담에는 더욱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 대담에선 서울 전세시장 방향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기 때문.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시장은 최대 10억원이 하락하는 등 그야말로 ‘전세 대란’이 벌어졌다.
이 대표는 “조만간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늘었다고 한다”며 “임대인은 숨통이 트이고, 임차인은 보다 쉽게 이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후속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개인 다주택자에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대신 특례보금자리론 반환대출 수준인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적용해 준다.
이어 “하반기엔 전세 시장이 좀 살아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전세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음 연사로 나선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는 주식 시장의 흐름에 대해 소개했다. 윤 대표는 “주식은 부동산보다 금리에 예민하다”며 “주식 역시 부동산처럼 앞으로 몇 년간은 대대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을 전망했다. 고 대표는 “부동산 시장에선 첫째도 입지, 두번째도 입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서울에선 여의도와 목동 인근, 강남, 잠실 등을 핵심지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주요 핵심지와 다른 새로운 핵심지를 이으면 선이 되는데, 이런 곳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에선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상가주택 투자를 추천한다”면서도 “일단 사람들이 몰리는 곳을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23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는 22일까지 코엑스 B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대표 부동산 전문가들이 참여해 ▲부동산 정책 ▲재건축·재개발 ▲청약 ▲절세 ▲투자 전략 등에 대한 추세와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 '묻지마 투자' 했다간 피눈물…꼬마빌딩, 이렇게 투자해야 쪽박 안 찬다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