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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평 부지에 수풀만 무성히 …CJ라이브시티에 무슨 일이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3.07.22 17:00





[땅집고] CJ라이브시티 사업이 완전히 멈췄다. CJ라이브시티는 CJ그룹이 경기도 고양시에 짓는 국내 최초 아레나 공연장이다. 2021년 10월 착공해 내년 6월 개장 예정이었지만, 지난 4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내년 12월 완공 목표로 계획을 수정했다. 현재 공정률이 20%가 채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기간 내 준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CJ ENM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 최악의 경우엔 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J라이브시티는 이재현 회장 숙원 사업으로 불린다. 총 사업비는 1조8000억원 규모. 조 단위 금액을 투입하는 만큼 CJ 그룹 차원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되는 사업이다. 그럼에도 라이브시티 개발 사업은 수십년간 문화공연 사업에 공을 들인 들인 이유는 라이브시티를 통해 CJ가 문화왕국이라는 정체성을 재확립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CJ라이브시티는 CJ ENM이 2015년 경기도가 공모한 ‘K컬처밸리’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직후 특혜 의혹이 불거진다. 2016년 말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CJ가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최서원 씨의 측근 차은택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잠정 중단됐다. 이후 CJ는 여러 차례 사업 계획을 수정했고, 2021년 6월 고양시로부터 아레나 개발 건축허가 승인을 받아 6년만에 착공에 성공했으나 최근 공사비 문제로 또 발목이 잡혔다.

CJ라이브시티 모회사인 CJENM 사정이 심각하게 나빠지면서 사업 추진도 불투명하다. 그동안 CJ그룹의 돈줄 역할을 해왔던 CJ ENM 적자폭이 크게 늘고 있다. 한때 야심작이라 불린 이 라이브시티 사업은 지금 CJENM 입장에서는 최대 골칫거리가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5350억원이고, 자기자본은 -118억5600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자본잠식률 197%)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은 -229억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639억원이었다. CJ ENM 재무 상태도 좋지 않다. 3년 연속 적자다.

CJ 그룹 사정이 좋지 못하고 숙원 사업인 라이브시티가 공사가 중단된 위기 속에서 이재현 회장의 고액 연봉 논란이다. CJ그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CJ㈜ 106억4400만원, 제일제당 72억9400만원, CJ ENM 41억9800만원 등 각 계열사로부터 총 221억3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회장은 2019년 124억6000만원, 2020년 123억7900만원, 2021년 218억6100만원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21년, 2022년에는 재계 총수 연봉 1위에 올랐다. 그룹에 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고액 연봉을 챙긴 이 회장에 대해 책임경영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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