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일대일 ‘제자리’ 재건축은 우리 동에 해당하지 않는 얘기입니다. 용적률은 우리 때문에 적어도 20% 상향됐으면서 왜 저희 동만 멀리 유배를 보내는 건가요.”(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3구역 현대6·7차 아파트 조합원 A씨)
지난 15일 설계공모 투표를 마친 압구정3구역의 일부 동 주민들이 설계안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 동은 신통기획안에 따라 현재 위치에 비해 불리하게 바뀌면서 설계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설계안이 확정된 단계가 아닌 만큼 설계안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이르다는 의견이다.
신통기획안에 따르면 현재 압구정역 인근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용적률이 크게 오른다. 서울시는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 된 위치에 상업·업무·문화 등 다양한 복합기능시설이 들어서 역세권 부지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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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기존에 압구정역 인근에 있는 현대 6·7차 아파트 일부 동(79~81, 83, 84동)이 재건축 이후 역에서 100m 뒤로 동 위치를 이동해야 해 입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기존의 ‘역세권 프리미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들 5개동은 현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반경 200m 이내에 있는 동으로 한강변 주변 동이 각광받기 전까지 로얄 동으로 꼽혔다.
현대6·7차 주민 B씨는 “한강뷰 단지가 각광받기 전까지 현대 6·7차가 역에서 가깝고 대지지분도 커 압구정3구역 단지 시세를 견인했다”며“역 근처 동 은 3종주거지역이라 압구정3구역 용적률 높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땅인데 재건축 이후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세대도 아니고 역세권도 아니고 주차도 불편해지는 등 재건축 후 가치가 떨어지는 위치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202동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202동에서는 현재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데 신통기획안에는 압구정3구역 소유주 B씨에 따르면 총 96가구 중 56가구를 현재 압구정3차인 63동으로 나머지 가구는 저층으로 분산배치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설계안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 추후 변경 여지가 있기 때문에 아직 설계안의 불합리성 여부를 논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소장은 “서울시 신통기획안에 따라 혜택을 받는 만큼 일부 동의 위치가 조정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아직 설계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조합이 조합원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한 설계안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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