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9일 오후 아파트 실거래가 앱 ‘호갱노노’에 서울 서초구에 한 신축 단지 아파트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20일 현재까지도 1만명 넘는 사람이 이 단지 이름을 검색하고 있다. 실검 2위에 오른 아파트 검색자가 950명인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검색량이다. 이 단지가 검색어 1위에 오른 이유는 서초구 OO초등학교가 학군인 주요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인 ‘부동산 스터디’의 한 게시글도 이 아파트와 관련해 하룻 밤 새 실시간 조회수 5만8000건에 이르는 기록적인 조회수를 보였다.
게시글의 제목은 ‘서초구 OO초(강남역) 신규 초등교사의 죽음을 진상규명하라!’다. 게시글 내용은 “오늘 강남역 근처에 위치한 서초구 OO초에서 신규 초등교사가 학교에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다”고 적혀있으며, 누군가 사건의 전말에 대해 설명해 놓은 블로그 링크를 걸어놨다.
지난 19일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 A씨가 전날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A씨가 교단에 선지 얼마 안 된 신규 교사인데 학부모의 민원에 수개월 간 시달렸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특정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해당 학생과 학부모가 앞서 호갱노노 실시간 검색 1위를 한 아파트에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온라인에서 검색어 1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부동산스터디 카페 게시글에 포함된 링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하 내용 일부
“해당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본인) 딸이 화장실 가는 것 수시로 체크해서 알려라, 자리는 어디에 앉혀라, 내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아느냐 등등 거의 하녀 수준으로 선생님을 괴롭혔는데 그 여학생 관련 학폭 문제가 불거지면서 교육청, 학교, 학부모까지 담임 선생님을 엄청나게 괴롭혔나봐요. 학폭 때문에 양쪽 학부모에게 시달리다가 교육청에 불려갔는데 갔다온 다음날인 어제 학교로 돌아오셔서 교실에서…”
이 글을 본 부동산 스터디 게시글에는 “학부모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선생님이 이런 선택을 하느냐)”,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교권은 커녕 아이들, 학부모 눈치 보느라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한테 잘못됐다고 말할 수도 없는 현실에서 무슨 교육을 하겠나”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담임교사를 극단 선택으로 몰고 간 학생과 학부모의 가족이 정치인이라는 추측이 빠르게 퍼졌다. “학생의 아빠가 3선 의원이라더라”, “할아버지 아닌가?”, “그 학부모 집안이 어마어마하다더라” 등 글이 올라왔다. 실제 서초구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국회의원의 친손자라는 루머가 돌면서 해당 국회의원이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 B의원은 직접 “제 친손자는 초등학생이 아니다”라며 “외손자·손녀는 그 학교에 다니지 않고 외손녀는 중학생”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A씨의 가족과 동료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볼만한 정황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오늘(20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A 씨가 근무했던 해당 초등학교에 모여 국화꽃과 촛불을 들고 A 씨를 추모하는 문화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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