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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1타' 노리는 손주은? 롯데에 1340억 주고 골프장 산 배경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7.20 07:52 수정 2023.07.20 08:01

[땅집고]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대표이사 회장. /조선DB


[땅집고] “우와, 메가스터디가 이제 부동산 업계까지 장악하게 될까요?”

최근 사교육계 큰 손으로 꼽히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1340억원에 골프장을 손에 넣은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수능에서 소위 ‘킬러 문항’을 삭제한다는 지침을 밝히며 사교육 시장을 비판하고, 대형 입시 전문학원과 연 수입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1타 강사들에 대한 세무조사까지 착수해 업계 분위기가 흉흉하다. 이런 가운데 메가스터디가 소위 ‘돈 좀 드는 스포츠’인 골프 분야까지 손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올해 3월 메가스터디 자회사인 메가비엠씨는 경남 김해시 소재 18홀 회원제 골프장 ‘롯데스카이힐 김해CC’를 호텔롯데로부터 1340억원에 매입했다. 실투자금액은 회원권 등을 감안하면 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을 인수한 뒤 3월 한 달동안 휴장하면서 양잔디를 심었던 페어웨이를 한국잔디로 전면 교체하고, 골프장 이름도 ‘포웰CC’로 바꿨다.

[땅집고] 메가스터디의 부동산 관련 자회사인 메가비엠씨 홈페이지. /메가비엠씨


골프장 인수 주체인 메가비엠씨는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교육 본사인 덕원빌딩을 비롯해 노원구 강북메가빌딩, 동작구 노량진 메가스터디다워, 경남 진주시 아이비타워 등 보유 부동산을 관리하는 기업이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종합부동산회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업계에선 메가스터디가 뜬금없이 골프장을 사들인 이유를 두고 다양한 추론이 제기된다. 먼저 단순히 손 회장의 개인 선호에 따른 매수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포웰CC가 경남 김해시 진례면에 있는데, 손 회장의 고향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과 불과 직선 10km로 가깝다는 것. 손 회장이 연고지에 대한 애착으로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손 회장이 과거 사교육 시장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크게 발달한 것이란 ‘큰 그림’을 그렸던 사업가인 점을 감안하면, 그가 단순 소유욕으로 골프장을 매수한 건 아닐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골프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 기업마다 부동산 투자로 자금력을 키워가고 있는 점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더 나아가서는 손 회장이 더 이상 인강 사업을 확장하는 대신, 부동산 등 다른 분야에서 기업 동력을 찾고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땅집고] 최근 공중파에 출연해 초저출산 현상으로 인해 사교육 시장이 끝물에 달했다고 발언하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KBS캡쳐


실제로 손 회장은 앞으로 사교육계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한 공중파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 대학 정원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전제 ㅈ하에 2036년쯤 되면 수도권 대학이 미달 나고, 수능에서 7~8등급을 받아도 인서울 대학에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사교육 시장은 초저출산 때문에 지는 시장”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최근에는 메가스터디가 수험생 관련 신사업을 펼치는 대신 미국 이민 컨설팅 시작하기도 했다. 아직 전체 사업에서 이민 컨설팅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앞으로는 사교육 서비스의 범주를 입시에서 벗어나 이민, 유학 등으로도 확대할 것이란 시그널을 준 셈이다.

메가스터디가 골프장을 인수했다는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앞으로 메가스터디보다 부동산 회사인 메가비엠씨 규모가 더 커져 버리는 것 아니냐”, “워낙 사업 수완이 좋은 손주은 회장이 사교육 원탑을 뛰어넘어 부동산 부문에서도 1타가 될 수도 있겠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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