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국내 재건축 최대어인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이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조합과 건축설계사, 서울시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인 설계 업체 선정부터 논란이다.
희림건축이 제출한 설계안이 용적률과 건폐율 등이 서울시 신통기획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희림건축은 용적률 360%, 건폐율 73% 설계안을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 신통기획에 부합하는 설계안 기준은 300% 건폐율은 50% 이하로 공공임대주택은 85㎡ 이하 650가구 정도가 포함돼야한다. 서울시는 희림건축을 사기 미수와 업무방해 및 입찰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런데 이후 조합원들은 총회를 열고 희림건축을 설계업체로 선정했다. 서울시가 강력하게 제재를 가해 사업 지연 가능성이 큰데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은 희림을 택했다. 현재 서울시는 조합원 총회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공모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희림의 이런 논란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점니다. 2016년 은마아파트 설계 공모 당시에도 최고 35층 지침을 어기고, 최고 49층 높이의 아파트 설계안을 내놨습니다. 서울시 지침을 무시한 결과 희림이 설계한 은마아파트의 설계안은 아직 도시계획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서울시가 그동안 방치하다시피 한 민간 주도 정비사업에 강하게 제동을 거는 것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압구정에만 주는 특혜, 집값을 자극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압구정 아파트가 재건축을 마치면 평당 시세 2억을 넘어 3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재건축 기간 10년만 잡아도 입주 시점엔 PH129, 에테르노 청담 등 강남 고급 주거시설을 뛰어넘는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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