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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뷰 40억부터" 원베일리, 아리팍 누르고 새 '반포 대장' 등극?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3.07.19 07:37 수정 2023.07.19 08:39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문주. /김서경 기자


[땅집고] “2021년 분양 당시 3.3㎡(1평) 당 가격이 5669만원이었어도, 다들 ‘로또 분양’이라면서 달려들었죠. 실제로 지금은 평당 가격이 1억원이 훌쩍 넘습니다. 과연 반포 대장 다운 가격이죠.“ (서초구 반포동 공개중개사무소 관계자)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상가 건물(공사중)에 걸려 있는 환영 현수막. /김서경 기자


차기 ‘반포 대장주’로 평가받는 ‘래미안 원베일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7일 오전 3ㆍ7ㆍ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G4 출구로 나오니 공사 중인 상가 건물 외벽에 ‘래미안 원베일리 방문을 환영합니다’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상가는 아직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아파트 내외부에선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아파트는 15일부터 이날까지 입주자를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정문과 후문, 주차장 등 모든 출입구엔 초청장을 받은 입주자와 관계자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경비 인력이 배치돼 있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2990가구(일반분양 224가구) 대단지 아파트다. 전용 46~234㎡로 구성됐으며, 지하 4층~최고35층, 23개동 규모다. 3.3㎡(1평)당 분양가는 5653만원으로, 역대 최고로 비쌌다.

올 초엔 전용 200㎡(35층) 펜트하우스 100억원대 매매 계약이 돌연 취소됐으나, 재신고 요건이 생겨 취소 후 재신고했을 뿐, ‘집값 부풀리기’를 위한 가짜 거래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원베일리' 사이 도로. 2개 단지는 단지 북측에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다. /김서경 기자


■ 원베일리, 아리팍 넘어서고 반포 대장 꿰찰까?

현장에선 래미안 원베일리가 ‘아리팍’ 시세를 넘어서고, 반포 일대 집값을 견인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원베일리는 그간 반포 대장주 역할을 해온 ‘아크로리버파크(아리팍)’의 장점인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한강뷰를 갖췄고, 새 아파트이다. 아리팍(1612가구)보다 가구수도 약 2배 많다.

원베일리과 아리팍은 한강변에 나란히 지어져 일부 동에서는 한강을 훤히 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또한 한강이 가까운 동은 지하철역 인근의 번잡함이 느껴지지 않아, 가장 선호도가 높다. 2개 단지는 학군도 같다. 양 단지 사이에 있는 계성초로 배정되며, 바로 옆에는 신반포중학교, 덜위치칼리지서울영국학교가 있다.

단점도 비슷하다. 반포자이, 반포리체 인근에 형성된 학원가에 가려면 왕복 6~9차로인 신반포로를 건너야 한다. 원베일리 상가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이 대로를 건너야만 고속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등 반포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

[땅집고] 공사가 한창인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내 상가. /김서경 기자


■ 한강뷰에 초품아는 기본, 대형 상가와 초역세권 입지까지!

원베일리에는 추후 대형 상가도 들어선다. 이 상가는 지하 3층~지상5층 규모로,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와 연결된다. 아직 공사가 중이지만, 추후 완공되면 원베일리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리팍은 단지 내 상권이 없어 주로 신반포상가를 이용해야 한다.

고속터미널역 상권을 이끄는 반포쇼핑타운과 고속터미널지하상가(고투몰) 등의 노후도도 원베일리 상가를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고속터미널을 비롯해 일대 상가 대부분은 1980년대 지어져, 침수 등의 사고에 취약하다. 지난해 여름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고터 지하상가와 파미에스테이션 일부 가게들은 물난리를 겪었다.

[땅집고] '래미안 원베일리' 한 가구 거실 너머로 한강과 남산 일대가 보이는 모습. /삼성물산


이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도 자랑거리이다. 스터디룸을 갖춘 독서실과 골프연습장, 헬스클럽 등 기본적인 시설 외에도 수영장과 북카페, 실내체육관, 시니어스 클럽 등을 갖췄다. 조식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연회장도 별도로 있다.

백미는 스카이브릿지(구름다리)다. 한강변에 인접한 101동과 102동 9층, 122동과 123동 11층에는 2개 동을 잇는 구름다리가 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스카이브릿지와 조경. /온라인 커뮤니티 '호갱노노'


■3000가구 입주장에 전세가 ↑…”올해 초에 급락한 탓”

반포동 전세시장은 한동안 역전세난에 빠졌지만, 8월 입주하는 래미안 원베일리를 선두로 안정세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3000가구 대단지 입주장이 열렸어도, 전월세 시세는 소폭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반포 일대 집값이 억단위로 하락하면서, 전세가가 하향 조정됐었다.

[땅집고] 반포동 주요 단지와 래미안 원베일리 올해 7월 전용 84㎡ 전세가. /김서경 기자


반포동 센트로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이수현 대표는 “원베일리가 입주해도 반포동 아파트 전세 가격은 올라갈 것”이라며 “올해 초 일대 전세 가격 낙폭이 컸고, 원베일리 전월세 매물 건수가 작은 편이라서 입주장이 시세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녀 교육과 상권 인프라, 직주근접을 실현할 수 있는 강남 주요 단지라는 점에서 찾는 이가 많다”고 덧붙였다.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59㎡ 전세 가격은 9억원부터다. 전용 84㎡ 전세 가격 최저 호가는 12억원이다. 대형 평형인 101㎡ 전세가는 15억원부터 형성돼 있다.

입주권 매매 가격은 전용 84㎡의 경우 35억원선에서 시작한다. 같은 면적 주택형이 5월에 39억2000만원(5층) 팔린 것을 감안하면, 소폭 하락세라는 분석도 있다. 일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전용 84㎡는 36억원 이상은 줘야 한다”며 “한강뷰 매물 가격은 40억원 이상”이라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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