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만분의 1' 원희룡 저격 뒤…은마 지분 절반 가까이로 끌어올린 최정희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07.18 11:56 수정 2023.07.18 18:10
[땅집고]원희룡 국토장관은 올1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안에 대해 반대하는 은마 재건축추진위를 두고 "극단적 이기주의,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고했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땅집고] “집 한 채의 만분의 일의 지분을 가진 은마재건축 추진관계자의 근거 없는 선동 때문에 매일 서울로 출퇴근해야 하는 30만 수도권 주민의 발을 묶어 놓을 수는 없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원 장관이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최정희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이 오는 8월19일 열리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총회 출마를 앞두고 은마아파트 한 채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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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최정희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올 4월 부부 공동 명의로 은마아파트를 매입, 이달 11일 소유권을 이전 받아 현재 지분 51%를 확보한 상태다./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18일 은마 재건축 추진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올 4월28일 부부 공동명의로 은마 101㎡(이하 전용면적) 30동 10층 1004호 매물을 21억3300만원에 매입했다. 이달 5일 소유권 경정 등기를 마쳐 최 추진위원장의 최종 은마 지분은 51%가 됐다. 원 장관 발언 이후 지분 논란이 인 데다가 소수의 지분을 가진 이른바 ‘쪽지분 조합장’을 금지하는 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최 추진위원장의 아파트 구입 과정을 두고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말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최 추진위원장을 조합장 후보로 밀고 있는 추진위 내 큰손이 구입을 도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추진위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 추진위원장은 시부모로부터 현금증여 8억원을 받고, 기존 보유 주택인 강북 아파트를 판 금액인 5억원, 대출과 그동안 모은 돈을 합쳐 아파트를 매수했다 .

이 관계자는 “최 추진위원장이 더 빨리 매수하지 못 한 이유는 최 추진위원장 남편이 보유하고 있던 타 지역 상가 1실을 처분할지 말지를 두고 고민했기 때문”이라면서 “논란의 만분의 일 지분은 시아버지의 집 지분인데, 시아버지가 3주택 이상 다주택자라 증여하면 세금만 10억원이 나와 증여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추진위원장 지분에 대한 논란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은마 관통안 갈등으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식화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20년 최 위원장은 시아버지 소유 76㎡ 아파트에 배우자와 함께 만분의 일 지분을 각각 증여받았다. 당시 편법으로 조합원 지위를 획득해 위원장에 오르고 재건축 추진과 GTX 노선의 은마아파트 지하 통과 저지를 위한 집단행동을 주도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최 추진위원장의 지분이 1000분의 1인지, 1만분의 1인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다른 추진위 관계자는 “1만분의 1 지분이 맞다”며 “당시에는 타 주택 증여ㆍ매매 계획이 있어 주택 수를 늘리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법무사가 안내한 최저 세금계획에 따라 남편과 각각 1만분의 1 지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20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은마는 내달 조합설립총회와 더불어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조합장 선거는 최 추진위원장과 추진위 반대파인 이재성 은소협(은마소유자협의회) 대표의 이파전으로 좁혀졌다. 추진위에서 구성한 선관위는 지난 14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접수한 후보 서류를 검토 중이다. 양측은 서로의 자격을 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 추진위원장 측은 이 대표가 받은 추천서 500장의 진위를, 은소협 측은 선관위가 최 추진위원장 편에 치우쳐져 있다며 물밑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서울 강남구 대치동 316 일원에 위치한 은마는 1979년 8월 준공한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다. 14층, 28개 동에 총 4424가구 규모 대단지다. 집값은 올 1월 바닥을 찍은 뒤 우상향하고 있다. 101㎡는 2021년11월 26억35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올 1월 17억9500만원까지 내렸다가 이달 1일 22억5000만원으로 다시 올랐다. 115㎡도 작년 11월 28억2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뒤 작년 11월 21억5000만원까지 내렸다가 지난달 25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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