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현대차 그룹이 매년 5000억원 날리는 이유, 아버지 저버린 아들 정의선 회장 때문이라고요?”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사옥 건립 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착공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초기 공정인 터파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업계에서는 의도적으로 사업 속도를 늦추기 위한 ‘티스푼 공사’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설계안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완공 시점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 그룹은 2014년에 10조5500억원에 삼성동 땅을 매입했다. 국내 역사상 최고 매입가를 기록했다. 정몽구 선대회장의 자존심이 걸린 숙원 사업으로 감정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에 매입이 이뤄졌다. 그런데 이 땅이 지금 결과적으로 방치되면서, 연 5% 이자로 따져보면 연간 500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7월 1개동 105층 기존 계획에서 50층이나 70층 높이로 낮추고 건물 개수는 늘리는 방향을 검토하면서 원점이 됐다. 3년간 설계변경에 대한 계획이 여기저기서 쏟아졌으나, 서울시와 강남구에서는 설계 변경과 관련해 접한 내용이 없고 현대차로부터 추가로 제출받은 설계 변경안 등도 전무하다고 밝혔다.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도 ‘50층 세개동’ 또는 ‘70층 두개동’ 중 에서 50층 안이 유력하긴 하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초고층 빌딩 계획을 뒤바꾼 이는 다름 아닌 정몽구 명예회장의 아들 정의선 회장. 정의선 회장은 당장 GBC보다는 미래 모빌리티에 투자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경영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GBC 설계변경이 나왔던 시점이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고 경영을 주도하던 시기와 겹치는 이유다. 서울 강남 핵심부지에 넓은 땅이 오랫동안 방치돼 있어 현대차가 하루 빨리 설계안을 확정하고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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