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미국 주택 가격이 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도 반등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7%에 육박하는데도 주택 시장이 반등하는 데는 ▲주택 공급 부족 ▲주담대 이자율의 높은 고정 금리 비중 ▲재택근무 증가 ▲양호한 가계 재정 여건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택 가격이 고금리에도 공급 부족과 재택근무 증가 등에 따라 최근 반등하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이 16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은 "미국 주택 가격이 고금리 상황에서도 반등 조짐을 보이며 부동산 시장 내에서도 차별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부동산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빠르게 상승하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 가격은 고점 대비 6.8% 조정되다가, 지난 2월 이후 반등하며 3.5% 상승했다.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봐도 가격 하락 폭이 작고 반등도 빠르다는 설명이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회사 블랙나이트가 집계하는 ‘블랙나이트 주택가격지수’에서도 주택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를 읽을 수 있다. 5월 기준 전월 대비 0.7%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블랙나이트는 “5월까지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를 중심으로 한 50개 주요 주택 시장의 절반 이상이 이전의 가격 정점으로 돌아갔거나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8개 시장만이 지난해 정점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주택 신규 매물은 1년 전보다 약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총 주택 재고는 대규모 주택 호황을 누렸던 코로나 19 팬데믹 직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늘고 있긴 하지만, 최근 주담대 대출 이자율이 7%에 육박해 저금리로 집을 샀던 집주인들이 집을 팔려고 내놓지 않고 있어 기존 주택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주택 구매자들이 고금리에 익숙해져 수요가 회복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 컴퍼스의 로버트 레프킨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이제 7% 모기지 금리가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되고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환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요동치면서 상당수 계층의 소득과 구매력이 빠르게 높아졌고, 주택을 대출 없이 현금으로 사는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즈는 “코로나 기간 집에서 일하는 재택 근무가 익숙해진 2,30대의 주택 수요가 높은데 이들 중 일부가 부모의 경제적 도움을 받아 구입한다”고 분석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 망원동, 방배동, 성수동처럼…단독주택 리모델링 해서 돈 벌어볼까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
▶ 교통·상권·학군·시세 그리고, 아파트 주변 유해 업소까지 한번에 ☞부동산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