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기업인, 연예인이 사는 그 동네…'압구정=부촌' 공식 언제 생겨났나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3.07.15 07:52
[땅집고] 1978년 압구정현대아파트 앞에서 농부가 소로 밭갈이를 하고 있다. 농부가 밭을 갈던 곳은 현재 압구정초등학교가 있는 곳이다. /강남구청


[땅집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6년 청문회에서 바른 립밤, 김건희 여사가 자택 인근에서 신었던 슬리퍼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매출이 크게 뛰었다.

이처럼 사회 고위층이나 유명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것들은 선망의 대상이 된다. 선망의 ‘끝판왕’은 단연코 집이다. 이들의 거주지는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대상이 되는데 대표적인 곳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이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최근 재건축 사업 설계공모를 진행하면서 관심이 쏠린 압구정동 아파트는 처음 지어질 때만 해도 인기가 별로 없었다. 압구정동이 지금에야 젊은 층들이 찾는 ‘핫플레이스’ 이자 강남 업무지구와 가까운 최고급 입지로 꼽히지만, 압구정 현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 1976년에는 교통이 불편하고, 기반시설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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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아파트는 1977년 '압구정 특혜 분양 사건'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고급 아파트로 급부상한다. 압구정 특혜 분양사건은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현대5차 아파트 전 가구(952가구)를 사원용으로 승인받아 공급하기로 했으나 291가구만 사원들에게 분양하고 정치인, 고위 공무원 등에 600여 가구를 특혜 분양한 사건이다.

압구정 특혜분양으로 사회 고위층이 산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압구정이 부촌으로 등극한다. 실제 압구정동 아파트의 평균 3.3㎡당 분양가는 44만원이었는데 3년 만에 세배가 뛰었다. 이상우 인베이드 투자자문 대표는 “강남 아파트 개발 초기에는 허허벌판이라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명문학교를 이전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유인했다”며 “당시 강남권에 개발한 아파트 중 대형주택형이 있는 아파트는 압구정이 유일해 사회 고위층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했다.

[땅집고]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 모습. /조선DB


지금까지도 압구정 아파트는 기업인과 정계 고위직, 유명 연예인들의 거주지로서 고급 아파트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김진태 전 검찰총장, 문무일 전 검찰총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고승범 금융위원장, 유재석, 강호동, 차태현, 김희애, 이순재 등이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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