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하자투성이에 관리비 폭탄…호텔급이라던 강남 지산, 249개 통째로 비었다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3.07.13 18:15 수정 2023.09.15 17:35





[땅집고]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한 지식산업센터에서 입주 지연, 시공하자 논란이 불거졌다. 게다가 공사비 정산 문제로 협력업체가 건물에 유치권을 행사하면서 수분양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재산권 행사 피해를 크게 보고 있다.

13일 찾은 자곡동에 있는 지식산업센터 엑슬루프라임. 준공 두 달이 지났지만 수분양자들이 입주를 거부하면서 건물은 텅 비어있다. 최근 등기를 마친 지식산업센터 한 소유주를 만났다. 소유주 이모씨는 시행사 측에서 관리비계약서와 관리규약에 서명하지 않으면 키를 내주지 않겠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계약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건물 자체가 시공 하자 건수가 셀 수 없이 많아 재시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하주차장 천장 곳곳엔 물 고임 흔적이 있다. 비가 오면서 생긴 누수 피해 흔적이다. 주차장 한 층에만 20여 곳이 넘는다. 주차를 해야하는 자리 천장에서도 물이 뚝뚝 떨어진다. 주차장 바닥은 미끄러워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다. 물이 새는 곳을 찾아가보니 3초에 한번씩 물이 뚝뚝 떨어졌다. 엑슬루프라임 소유주 이모씨는 “신축 건물인데 비 한번 왔다고 벌써부터 주차장에 물이 흥건하다”며 “지식산업센터 내부 하자도 심각한 상황이다”고 했다.

지하주차장은 1호실당 1대도 주차를 못하고 주차를 하려면 월 5만원을 따로 내야한다. 건물 화장실은 출입을 하지 못하게 아예 막아놨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발렛 서비스, 무료 세차, 호텔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지식산업센터로 분양 홍보를 해왔으나, 내부는 도저히 입주를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입주 전부터 이 건물 사정은 아는 이들도 건물 설계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6층~10층까지는 탕비실도 없어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쪼개기 분양을 하다보니 탕비실조차 마련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수분양자들이 입주를 하지 않는 이유는 위탁관리업체가 터무니 없이 높은 관리비를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지식산업센터 평균 관리비는 평당 4000~5000원 정도다. 엑슬루프라임 바로 옆 건물도 평당 관리비는 5000~6000원. 그런데 엑슬루프라임은 평당 2만원의 관리비를 내야 한다는 것이 논란이 됐다. 다른 곳보다 관리비가 3~4배 높게 책정돼 갈등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소유주들에 따르면, 잔금을 치르고 등기를 마쳤지만, 위탁관리업체인 ‘스마트라이프’의 일방적인 관리 규약에 동의를 하지 않아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

엑슬루프라임은 서울 강남의 마지막 분양하는 지식산업센터다. 강남에서 단 3개 밖에 없는 지식산업센터 중 한 곳이다. 2020년 6월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4만3115㎡ 규모로 총 249호실이 공급됐다. 지식산업센터 129실과 기숙사 93실, 근린생활시설 27실 등이다. 이중 상가는 부동산 한 곳을 제외하면 다 비어있다. 지식산업센터 입주가 지연되면서 들어오려는 이들도 없다. 강남구 자곡동 S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시행사가 자회사를 위탁관리업체로 선정해 관리비나 주차 시스템까지 과도하게 책정하고 있다”며 “입주가 지연되면서 임차 계약도 못하고 상가나 사무실을 보러 오려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

엑슬루프라임 시행사는 엔티산업, 시공사는 풍림산업이다. 높은 관리비가 책정된 것에 대해 시행사와 위탁관리업체는 무료 세차와 대리주차 서비스 등 각종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리비 조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위탁관리업체인 스마트라이프는 시행사 엔티산업의 자회사다. 소유주들은 결국 입주 후에도 과다한 관리비로 끝까지 ‘돈벌이’를 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한다. 소유주들은 관리비 논란 외에도 허위 분양 등의 명목으로 시행사에 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다. 적법한 절차로 관리인을 선임하고 다른 위탁관리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반론보도] 「하자투성이에 관리비 폭탄…호텔급이라던 강남 지산, 249개 통째로 비었다」 관련

본 신문은 지난 7월 13일 <땅집고> 땅집고TV 섹션에 「하자투성이에 관리비 폭탄…호텔급이라던 강남 지산, 249개 통째로 비었다」라는 제목으로 입주지연, 시공하자 논란, 협력업체 유치권 행사로 수분양자들이 재산권 행사에 피해를 크게 보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시행사 측에서는 “협력업체 유치권 문제는 7월 말경 협의가 완료하여 해결되었고, 평당 2만원의 관리비는 등록차량에 대한 무료대리주차와 무료세차, 호텔식 안내서비스 등 타 지식산업센터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책정한 것이므로 관리비 금액만을 가지고 타 지식산업센터와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으며, 현재 시공사가 현장에서 하자에 대한 접수를 받아 보수하고 있고, 27개 호실이 입주를 마쳤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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