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집이 안 팔리는데 어떻게 이사를 가겠어요.”
기존 집이 안 팔리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올 6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는 자료가 나왔다. 비수도권은 수도권보다 더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전국 입주율은 63.6%로 전월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80.1%에서 78.5%로 1.6%포인트, 5대 광역시는 65.4%에서 61.4%로, 기타 지역은 62.7%에서 59.7%로 떨어졌다.
서울(86.7%→84.5%)과 인천·경기권(76.7%→75.5%) 모두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율은 올해 3월 73.6%로 2017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회복했다. 그러다 지난달 다시 하락 전환하면서 박스권에 갇히게 됐다. 주산연은 “수도권 입주율이 2020~2022년 상반기 입주율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은 한동안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입주율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비수도권은 광주·전라권(56.8%→57.5%), 제주권(62.2%→72.2%)을 제외하고 모두 입주율이 떨어졌다. 비수도권 입주율은 올해 1월 이후 60%대의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올해 들어 최저치(60.4%)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시장의 양극화로 서울과 강원도의 입주율 차이는 5월 30.5%포인트에서 6월 34.5%포인트로 벌어졌다.
미입주 원인 중 ‘기존 주택 매각지연’은 5.1%포인트 상승(44.0%→49.1%)했지만, ‘세입자 미확보’(26.0%→21.8%), ‘잔금대출 미확보’(20.0%→16.4%)는 하락했다. 전세퇴거자금대출의 규제 폐지,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전세자금 조달은 원활해졌지만, 재고 주택 매매시장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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