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돈도 모이고, 물도 모이고? 고가 아파트촌 강남, 물난리 매년 반복되는 이유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07.13 17:25 수정 2023.07.13 17:52
[땅집고]13일 오후 3시30분 KBS 실시간 폭우 상황 중계에 따르면 강남구 일대는 벌써 침수 조짐이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하며 식당 안이 물바다가 된 영상도 볼 수 있다. /KBS 유튜브


[땅집고] “서울 최고 고가 주택이 밀접한 부촌이라는데 비만 오면 잠기는 게 말이 되나요. 강남ㆍ서초보다 지대가 높은 송파가 더 안전하고 좋은 것 같네요.”

이틀간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예상 강수량 최고 25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예보된 13일, 서울에 폭우 수준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강남ㆍ서초구 일대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저지대인 이 지역 일대는 장마철만 됐다 하면 물바다가 돼 차량 침수와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작년 기록적인 폭우로 역대급 피해를 입은 데다가, 이틀간 강수 집중 지역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 수준의 매우 강한 폭우가 예고되자 시민들 불안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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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일대는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서초와 역삼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항아리 지형이다. 여기에 반포천 상류부의 통수능력 부족 등으로 인해 침수가 잦다. 작년에는 시간당 70mm가량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 위 차가 완전히 잠길 정도로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담배꽁초, 쓰레기 등으로 꽉 막힌 빗물받이가 도로의 물을 빼내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점도 피해를 키웠다.

[땅집고]지난해 폭우로 서울 강남대로에서 침수된 제네시스 G80 차량 위에서 모든 걸 체념한 듯 앉아 있는 남성의 모습. '강남 제네시스남', '서초동 현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해외 언론에도 보도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서울시에서도 각종 대처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부터 중점관리 지역인강남역ㆍ이수역ㆍ대치역 주변 일반 도로 침수를 예상하면 사전에 교통을 통제하기로 했다. 도로가 30cm 이상 침수되면 즉각 재난 문자를 보내고, 우회도로를 안내한다. 자치구 별로 산사태나 지진처럼 침수도 예보제도 도입한다. 예보는 시간당 강우량이 55mm가 넘을 경우 발령한다. 아울러 고인 물이 하천으로 빨리 빠져나가게 하는 대심도 빗물 터널을 지어서 배수 용량을 시간당 95mm 수준에서 110mm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구체안이나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보를 발령한 뒤 비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경보를 내려서 도로 통행을 막거나 침수 취약 지역 주민의 대피를 돕는 조치를 취한다고 하는데, 언제 경보에 들어가는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 대심도 빗물 터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예산만 9000억여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공사라, 계획대로 오는 2027년까지 완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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