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공사 중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8개동이 오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철거에 들어간다.
HDC현대산업개발 A1추진단(이하 현산)은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철거 현장 안전교육장에서 해체계획 설명회를 열고 세부 안전·환경 관리계획을 밝혔다.
시범 해체는 이르면 오는 14일 붕괴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101동부터 시작한다. 2개층을 우선 철거하면서 추가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8월 중순엔 203동, 8월 말엔 103동 순으로 동별 철거에 들어간다. 붕괴된 201동은 사방을 두르는 가시설물 작업을 마치고 가장 마지막으로 철거할 예정이다.
1개층 철거엔 2주가 걸릴 전망이다. 공사는 타워크레인과 가시설물, 보강재를 설치해 안정성을 확보한 뒤 중형 압쇄 장비 등을 반입해 해체하는 방식이다.
철거 공법은 ‘압쇄’와 ‘다이아몬드와이어쏘’ 두 가지를 혼용한다. 굴삭기에 압쇄기를 장착해 구조물을 부수는 압쇄 공법은 슬래브와 벽체 등 주로 내부 구조물 철거에 적용된다. 외부·승강기 주변 벽체, 외부 기둥 등 두껍고 무거운 구조물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줄톱을 회전 시켜 잘라낸다.
현산은 해체공사를 오는 2025년 5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12월 재건축 골조공사를 마친 뒤 2027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39층(130m)에 이르는 도심 속 아파트 8개 동을 철거하는 작업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난제도 예상된다. 인접 상가 낙하물 추락, 비산먼지 발생과 고층 작업자의 안전 확보, 작업시 건물의 흔들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현산은 전문 요원이 상주해 안전·환경·폐기물을 관리하는 중앙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통합관제실은 작업별 고위험 상황을 파악하고 소음·비산먼지 기준치를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고층 작업의 경우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투입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공사 현장을 관리한다. 작업자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착용이 가능한 에어백을 제공한다.
고층의 경우 비바람에 가시설물이 견딜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무너진 201동의 경우 39층 높이를 감싼 매직 판넬이 초당 43m바람의 영향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감리는 철거 공사 전문가, 해체는 특수구조 해체 협력사를 선정했다.
호명기 HDC현대산업개발 A1추진단장은 “안전과 환경, 상생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지역사회 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1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동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에서 시공사가 타설 작업을 하던 중 23~38층이 무너져 근로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화정아이파크는 1·2단지 총 8개동으로, 아파트·오피스텔 847가구 규모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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