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청담동에서 이 정도 규모 신축 아파트 나오는 게 흔하지 않아요. 귀한 신축에 시세 차익 10억원은 보장될 텐데 아무리 평당 분양가가 7000만원을 넘긴다고 해도 현금 여력만 되면 베팅할 이유는 충분하죠.” (강남구 청담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11일 오전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4번 출구에서 코너를 돌아 5분쯤 걷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비가 오는 관계로 공사 현장은 문을 닫아둔 상태였지만 내부 곳곳에 있는 크레인과 자재들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1980년에 지은 청담삼익아파트는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청담 르엘’로 재탄생한다. 2025년 입주 예정으로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지하 4층~ 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총 1261가구로 구성했으며 이중 149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이르면 10월 중에 분양을 시작한다.
청담 르엘이 들어서는 청담삼익아파트 일대는 명문 학군이 모여 있다. 실제 재건축 공사 현장 앞에 도착하자 바로 건너편에 초등학교가 보였다. 단지와 봉은초와의 거리는 불과 1분, 막 하교한 아이들이 학원 셔틀 버스를 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명문 학교로 꼽히는 봉은중과 경기고가 단지에서 걸어서 각각 12분, 9분이면 갈 수 있다. 대치 학원가는 차량으로 약 20분 안에 닿는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청담동은 다른 강남 지역과는 다르게 동네가 조용해서 주거 환경이 좋은 것이 장점”이라면서 “대치 학원가하고도 가까워 교육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초등학생 교과 과정에 수영 수업이 포함되는데 르엘 아파트에 들어올 수영장 시설을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청담 르엘은 역세권과 한강변이라는 입지를 내세우는 이른바 ‘입지 끝판왕’ 단지이기도 하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까지 도보 5분, 9호선 봉은사역까지는 15분이 걸린다. 2028년에는 위례신사선이 개통하는데, 청담역을 지날 예정이다. 여기에 올림픽대로, 영동대로, 청담대교가 인접해 차량을 통해 서울 전역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주변 상권도 탄탄하다. 차량을 이용하면 삼성 코엑스까지 6분이면 간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1분,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은 17분이면 닿는다. GTX-A ·C노선이 지나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와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개발, 영동대로 지하화 등 주변에 개발호재도 적지 않다.
청담 르엘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한강변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단지 배치도를 보면 소형 평수는 영동대로 라인, 대형 평수는 한강변으로 구성했다. 전체 가구 중 70%가 한강 조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중앙 보행로를 따라 걸으면 한강공원까지 걸리는 시간은 1분 남짓이다. 공인중개사 A씨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전용 84㎡는 대부분 조합원 소유로 일반 물량으로 나온 전용 59㎡ 일부 가구에서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력은 전용면적 59㎡과 84㎡로 분양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올 예정이긴 하지만 청담동 주변 시세가 3.3㎡(1평)당 약 1억원대를 형성하는 만큼 다른 서울 지역 아파트보다는 분양가가 높은 편이다. 이날 만난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B씨는 “시중에서 평당 분양가 6000만원이라고 하지만 조합원 쪽에서는 평당 분양가 7000만원은 넘길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평당 분양가가 7000만원대로 책정되면 강남권 직전 최고 분양가를 경신한다. 강남권 직전 최고 분양가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로 평당 5668만원에 달했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더라도 소형 평수 일부 물량이 추첨제로 공급돼 가점은 낮지만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덤벼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평당 분양가가 7000만원대로 책정된다는 가정하에 59㎡ 기준 분양가는 약 18억원대, 84㎡ 기준으로는 21억원대로 추정된다. 바로 옆 한강변 단지인 청담동 ‘청담 자이’ 49㎡가 지난 5월 19억원에, 90㎡가 지난해 9월 36억5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했을 때 시세보다 약 10억원 이상 저렴하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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