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터널 아니랄까 봐, 길어도 너~무 길었어요. 들어온 지 꽤 지난 것 같은데, 한참 동안 터널 속에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겁도 났습니다.” (한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강원도 휴가철 인파가 늘어나는 가운데 양양으로 가는 한 터널 길이가 무려 11km에 달한다. 이 터널은 바로 2017년 준공된 ‘인제양양터널’이다. 총길이만 10.965k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자칫 화장실을 들리지 못하고 이 터널에 진입한다면 난감한 상황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이 터널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7분 내외로 알려졌지만, 휴가철에는 통과 시간이 2~3배 늘어날 수도 있다.
‘인제양양터널’은 서울 강동구 강일동부터 강원도 양양군을 잇는 ‘서울양양고속도로’(150.2㎞) 동쪽에 있다. 수도권에서 동해안까지 이동시간을 대폭 줄이는 터널이다.
터널 개통으로 서울(강동구)에서 양양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2시간10분에서 1시간30분으로 줄었다. 터널이 생기기 전에는 서울에서 인제까지만 고속도로가 이어져 있어, 바닷가로 가려면 다시 국도로 진입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바닷가까지 한 번에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제양양터널’은 길이만큼, 투입 비용과 인원도 역대급이다. 한국도로공사, 대우컨소시엄 등에 따르면 이 터널 공사에는 총 5347억원이 투입됐다. 연인원 5만여명과 중장비 2900여대가 동시에 투입돼 하루 평균 25m씩 터널을 팠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규모에 비해 공사 기간은 짧았다는 후문이다. 터널 공사는 두 지점 끝에서 파고 들어가 중간에서 만나는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인제양양터널’은 규모가 워낙 컸던 만큼 네 지점에서 굴착 공사가 이뤄졌다.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중간부에 만든 ‘사갱’과 양양과 인제 방면에서 각각 출발해 ‘네 방향 동시 굴착 공법’이 도입된 것. 이러한 노력 끝에 ‘인제양양터널’은 착공 후 약 5년 만인 2017년 6월 개통했다.
이 터널은 개통과 동시에 한국 최장 길이 터널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 대한민국의 최장 도로터널이었던 ‘문무대왕1터널’(7.54㎞)보다 3.42㎞ 더 길다. 문무대왕1터널은 동해고속도록 울산-포항구간에 있다.
한편, 최근 개그맨 이수근은 한 방송에서 “강원도 인제에 가다가 못 빠지고 직진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터널이 나왔다"며 "결국 양양까지 갔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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