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사고는 설계, 시공, 감리 등등 이 모든 과정 중 한 개만 제대로 작동했어도 일어나지 않을 인재’(人災)였습니다. ”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현장 주차장 붕괴 사고는 6번의 잘못이 겹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안 나는게 기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건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설계 부실 ▲잘못된 설계에 따른 오시공 ▲감리 누락 ▲보강 철근 부족 ▲콘크리트 품질 부적합 ▲추가 하중 검토 미흡 등 6가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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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시공, 감리가 총체적으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생긴 문제라는 것이다. 지하주차장은 기둥과 슬래브로 이뤄진 무량판 구조다. 기둥과 슬래브를 단단하게 연결하고 하중을 견디기 위해 필요한 전단보강근(철근)이 절반 이상이 빠지면서 사고가 터진 것이다. 구조설계 상 전단보강근은 모든 기둥(32개소)에 필요했는데 설계도면에는 17개소만 올라갔다. 여기에 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공 단계에서 4개소가 또 누락됐다. 결국 32개소 중 절반 수준인 19개소가 전단보강근이 없는 채로 지어지게 됐다.
지하주차장을 떠받치는 살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도 강도가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구간 콘크리트 강도 시험에선 사고부위(A-3구간)의 설계기준 강도(24MPa)인 85%(20.MPa)보다 낮게 측정(16.0MPa)됐다. 여기에 기준치를 넘는 무게의 모래더미가 하중을 가하면서 지하주차장은 완전히 무너졌다. 당시 지하주차장 위에는 조경 작업을 위해 쌓아 둔 모래(최대 2.1m)와 덤프트럭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중이 기존 설계값(높이 1.1m)을 넘어서면서 지하주차장 바닥이 견디지 못했다.
한편 이번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는 4월 29일 인천 검단신도시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현장이다. 당시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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