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왕복 5시간' 비행기 통학…美버클리 대학원생의 이유 있던 미친 짓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7.06 08:12 수정 2023.07.06 08:21
[땅집고] 최근 미국에서 대학가 월셋집을 구하는 대신 비행기 통학을 선택한 대학원생의 사연이 화제다.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땅집고] "와, 미국 월세가 얼마나 비싸면 비행기로 통학할 생각을 다 했을까요?"

최근 미국에서 비싼 자취방 월세를 내는 대신 비행기로 왕복 5시간 통학을 감수해 봤다고 밝힌 대학원생 ‘빌’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비행기로 학교를 다니며 쓴 돈이 월셋집을 구하는 것보다 4배 이상 적게 들었다는 후기를 남겨 화제다.

미국 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빌. 그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UC버클리대 공학 석사 프로그램에 합격해 대학원 진학 기회를 얻었다. 문제는 대학원에 다니면서 살 집을 구하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자동차로 꼬박 6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취방이 필요했는데, UC버클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미국에서도 월세가 비싸기로 악명높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따르면, UC버클리 인근 방 1개짜리 집 월세가 2000~3000달러(264만~396만원) 정도다. 단순 계산으로 1년 동안 주거에 써야 하는 비용만 2만4000~3만6000달러(3120만~4680만원)에 달해, 학생 신분으로 부담이 적지 않았다.

[땅집고] 비싼 월셋집 대신 비행기 통학을 선택한 미국 UC버클리대 공대 대학원생 빌. /뉴욕포스트


이에 빌은 비싼 월셋집을 얻는 대신 집에서 비행기를 타고 통학하기로 결심했다. 학교에서 1년 석사 과정만 마치면 다시 LA에서 직장을 다닐 계획이라, '1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도 컸다. 그가 지난 1년 동안 비행기로 통학하며 쓴 교통비는 5592달러(738만원). 학교 인근에서 월세를 얻는 것보다 4~6배 저렴한 셈이다.

다만 빌은 비행기로 통학하면서 적잖이 고생했다고도 밝혔다. 일주일에 3번만 등교했는데, 수업이 있는 날이면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LA공항으로 이동한 뒤, 오전 6시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면 8시30분쯤 전철 타고 등교했다는 것. 수업이 시작하는 오전 10시 전까지 학교에 도착하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극한의 통학'을 감당한 것이다. 수업을 마친 후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복귀하면 자정 무렵이었다고 한다.

빌은 이 같은 기상천외한 비행기 통학에 대해 "학교 교수님과 친구들 모두 내가 '슈퍼 통학러'(super commuter)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내가 인생에서 해본 가장 미친 짓 중 하나지만, 수업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해내서 정말 기쁘다. 그 자체가 기적”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가장 좋아하는 항공사로 알래스카 항공을 꼽았다. 항공사 측에서 좌석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 주는 일이 많고,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국 대학가 월세가 얼마나 비쌌으면 비행기를 타고 통학할까", "우리나라 대학가 자취방도 코딱지만큼 작은데 월세는 50만~60만원으로 비싸 공감한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지방 대도시에 사는 친구들 중에서도 월셋집을 구하는 대신 KTX를 타고 통학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편하다고 한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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