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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시티 발표하자마자 1억 급등…'수도권 최남단' 평택도 이제 10억 시대?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3.07.05 17:30



[땅집고] 정부는 지난달 15일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경기 평택시 지제역 역세권에 3만3000가구 규모 콤팩트 시티를 조성하기로 했다. 평택지제 공공주택지구는 총 453만㎡로 여의도 면적의 약 1.7배다. 미니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늘어날 교통 수요에 대비해 광역교통 여건도 개선하기로 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C 노선의 연장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입주한 고덕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평택브레인시티 등 첨단 반도체 산단이 자리 잡고 있는데다 GTX가 들어온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 발표 이후 평택 일대 집값은 가파른 오름세다.

지제역에서 도보 5~10분 거리로 가장 가까운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1999가구 대단지로 지난해 5월 입주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3월 7억3000만원, 5월 7억9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최근엔 8억5000만원, 9억원에 매매 거래가 체결되면서 정부의 콤팩트시티 발표 직후 시세가 1억원 이상 뛰었다. 최근 기준 호가는 9억~10억원까지 올랐다. 매물을 내놨던 일부 집주인들은 집값이 더 뛸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반도체 신도시 조성 계획이 발표된 평택시는 6월 마지막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0.05% 오르면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연재 평택시 유앤유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발표 직후에 전화통에 불이 날 만큼 전국에서 매수 문의가 쏟아졌다”며 “시세가 1억원 가까이 오르면서, 집 매도를 희망했던 주인들이 호가를 더 높이고 있다”고 했다.

평택 지제역 일대는 GTX-A노선이나 GTX-C노선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정부가 평택 지제동 일대를 공공주택지구 후보지로 결정하고, 주거 수요를 뒷받침할 광역교통 대책으로 GTX 연장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GTX를 이용하면 30분대 서울 진입이 가능해진다. 콤팩트시티 발표 당시 국토교통부는 “지제역이 광역교통 요충지라는 이점을 활용하고 신규 택지 조성으로 광역교통 수요를 확보해 GTX-A·C 연장 여건을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 최남단인 평택도 광역교통망을 갖추면 화성 동탄이 수도권 수요자의 내 집 마련 선택지가 됐던 것처럼 평택도 후보군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4년 GTX-A 개통 시기와 맞물려 동탄 집값이 또 한번 반등한다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평택으로 수요가 몰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평택 지제동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매수 희망하시는 분들이 동탄과 가격을 많이 비교하는데, 동탄과의 시세 차이를 2억원 정도라 생각하고 매수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택시 적정 입주물량을 고려하면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온다. 평택시 내 연간 입주 적정 수요는 2924가구다. 올해 5437가구 입주에 이어 2024년 5900가구, 2025년 8700가구가 계획돼 당분간 입주 폭탄이 예상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평택은 미분양이 다른 지역보다 많고, 지속적으로 공급 물량이 많아 지속적인 집값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아직 콤팩스시티 계획은 발표하는 수준으로 실현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평택지제역세권 공공택지 지구인 콤팩트시티의 경우 실제 공급은 10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시점이 6~7년 후로 3기 신도시 입주 이후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2026년 사전청약을 받으면 10년 후에야 입주가 가능하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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