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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통기획으로 총 44곳 6만여가구 공급…"재개발 정상화 속도낼 것"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7.05 14:35

[땅집고]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디자인 혁신 사례(여의도 시범·한양). /서울시


[땅집고] 이른바 ‘오세훈표 정비사업’으로 통하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 제도 시행 2년여 만에 44개 구역, 총 6만여가구 참여를 이끌어낸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통기획 성과를 발표했다. 신통기획이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을 조율한 정비계획안을 구상하고, 정비사업 속도를 높여주는 제도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주택 공급책으로 꼽힌다.

신통기획은 2021년 9월 도입한 후 7월 현재까지 총 82곳에서 추진 중이다. 2021년 12월 1차 공모에서 21곳을, 지난해 12월 2차 공모에서 25곳을 각각 대상지로 선정했다. 올해 5월부터는 후보지를 수시 선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지금까지 신통기획 후보지로 지정된 82개 구역 중에서는 총 44곳, 6만2000여가구에서 기획이 확정됐다. 궁동 우신빌라, 여의도 시범아파트, 방화2구역, 마천5구역 등이다. 나머지 38곳은 현재 기획 중이거나 자문 단계를 밟고 있다.

시는 사업지별로 주민과 자치구, 전문가 등이 '원 팀'(One Team)을 구성해 정비계획을 신속하게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또 ▲ 소외지역 정비 ▲ 생활편의공간 조성 ▲ 수변감성도시 ▲ 도시디자인을 통한 도시공간 혁신이라는 4가지 원칙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땅집고]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소외지역 정비 사례(신림동 675). /서울시


시는 신통기획을 통해 과거 도시재생사업 등을 추진했으나 효과가 지지부진한 곳, 정비구역 해제지 등 개발 소외지를 중점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이런 구역에 대해서는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유연한 도시계획을 적용하는 등 토지이용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1차 후보지 중 가장 난제였던 창신·숭인동 일대를 비롯해 가리봉2구역, 신림7구역 등이 대표 사례다.

각 구역마다 지역과 연계하는 공공시설 및 생활편의 공간 조성에도 힘쓴다. 공덕A(마포구)와 청파2구역(용산구), 상도14구역, 하월곡동 70-1, 상계동 154-3 일대 등에선 저층 주거지 일대 골목이 경사지고 좁아 보행 및 차량 통행이 불편한 점을 고려해, 인접 구역과 통합한 정비계획을 세우고 있다.

[땅집고]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수변감성도시 사례(마천5구역). /서울시


지천변과 주거단지를 연결해 수변공간을 구현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강동구 마천5구역은 인근 성내천 복원사업(2028년 예정)과 연계해 가로공원, 수변광장, 도서관 등을 조성한다. 서대문구 홍은동 8-400, 쌍문동 724 일대에선 단지와 천변 간 경계를 허물어 열린 공간과 공원 등을 넣는다.

신통기획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건물 높이 계획을 유연하게 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변 경관과 스카이라인을 만든다. 압구정아파트는 광역 통경축을 확보하고 최고 높이를 상향한다. 개방감 있는 단지와 부채꼴의 한강변 특성을 반영한 '파노라마 경관'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여의도에선 시범·한양아파트를 63빌딩부터 여의대로까지 이어 U자형 스카이라인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변과 도심이 어우러지는 차별화된 경관을 만들어내고 공연장, 수상스포츠 시설 등을 넣어 시민 모두가 한강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통기획으로 노후 저층 주거지의 실질적 주거환경 개선과 안정적인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기획이 완료된 지역에 대해서도 후속 절차 진행이 지체되지 않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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