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카카오맵에 (환승 구간) 도보 1분이라는 정보만 믿고 나왔는데 제대로 낚였네요!” (카카오맵 이용자 A씨)

이달 1일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이 개통한 가운데, 국내 지도 애플리케이션 3대장으로 불리는 네이버지도·카카오맵·T맵에서 제공하는 환승 구간 정보가 전부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해선 김포공항 승강장에서 5호선 환승 구간까지 걸어보면 최소 6~7분에서 최대 10분까지 걸리는 거리인데 애플리케이션 상에서는 1~2분으로 나온다.

☞관련기사: 에스컬레이터만 3번…'국내서 가장 깊은' 대곡소사 김포공항역 환승만 10분

도보 환승 정보가 엉터리로 기재된 애플리케이션은 카카오맵뿐만이 아니다.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누적 다운로드 횟수 5000만회 이상, 1000만회 이상을 각각 기록한 네이버지도와 T맵에서 제공하는 정보도 환승시간이 ‘도보 2분’이다. 구글맵의 경우에는 서해선 개통 정보가 반영되지 않아 1호선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는 경로가 추천되기도 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의 정보로 인해 출근길 불편을 겪은 시민 사이에서는 “민원을 제기해야겠다” “믿고 쓰겠느냐”는 등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카카오맵 이용자 A씨는 “서해선 환승 구간이 도보 1분이라는 걸 카카오맵으로 미리 확인하고 나왔는데 실제로는 10분 정도 걸려 당황했다”면서 “초행길이라 여유롭게 나왔으니 망정이지 자칫하면 늦을 뻔했다”고 말했다.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 개통 후 긴 환승 구간으로 화제가 된 서해선 김포공항역은 승강장에서 지상까지 깊이가 약 83m에 달한다. 국내에서 가장 깊은 역이라는 부산 지하철 3호선 만덕역 (64m) 보다도 깊다. 서해선 김포공항역에서 지상으로 나와 5호선으로 갈아타려면 엄청난 길이의 에스컬레이터만 3번 타야 한다. 그중 2개는 길이가 각 75m로 탑승 시간만 3분여에 달한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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