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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으로 고향에 1억씩 쐈나…이중근 배당, 현대 정의선보다 많은 1260억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07.05 08:17 수정 2023.07.05 18:36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조선DB


[땅집고] 고향 주민과 초중고 동창에게 최대 1억원 현금을 선물해 재계 화제를 일으킨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사실 이 ‘통 큰 현금선물’이 국내 재계 서열 2위 수준의 배당금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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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부영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 2년간 이중근 회장이 수령한 배당금은 3062억원에 달한다. 2021년과 지난해 부영 배당금은 각각 2004억9065만원과 1259억8399만원으로, 이를 합치면 3264억7465만원이다. 이중근 회장이 보유한 부영 지분은 93.79%(1313만1020주)로, 사실상 배당액 대부분을 가져갔다. 이밖에 이중근 회장의 장남 이성훈 부사장이 2.98%(30만5646주), 우정학원이 0.79%(11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근 회장 배당금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3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으로 1위를 찍었고, 이중근 회장(1260억원)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106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중근 회장이 국내에 내로라하는 최상위 재벌 총수들을 제친 것이다.

다른 총수들은 배당금에 급여까지 합해도 이중근 회장의 순수 배당금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847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684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53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중근 회장은 2021년에도 국내 비상장 중견 건설사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회사가 어려운 와중에 받은 높은 배당금으로 스스로 광을 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래픽=임금진 기자


고배당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기업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이어서 업계 시선은 곱지 않다. 부영그룹의 핵심 주력 회사이자 부영그룹 전체 매출 비중 70%가량을 차지하는 부영주택의 경우, 지난 3년간 재무 흐름이 우하향하고 있는 탓이다. 작년 부영주택 매출액은 2년 전의 4분의 1토막이 났고, 적자가 1147억9389만원까지 늘어났다.

지주사인 ㈜부영 매출도 지난해 6625억8253만원으로, 전년도(1조7440억원)보다 반토막 이상 떨어졌다. 올해 분위기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가 전임인 문재인 정부 시절 부영이 한전공대 건설용 부지 제공하면서 잔여부지 용도변경에 대한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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