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로열 기준으로 했을 때 이게 11억에서 11억 5000만원, 12억 이렇게 뛴 게 아니라 갑자기 11억에서 12억 3000만원으로 뛰어버리니까…” (화성시 오산동 P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반 년만에 극적으로 달라졌다. 지난해 말 11억원에 거래되던 동탄역 인근 아파트가 지난해 말 5억원 대로 가격이 떨어지며 화제를 모으더니 최근에는 이 일대에 신고가가 나오는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곤두박질 치던 가격이 반등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셈이다. 단기간 상승폭이 치솟으며 경기 지역 집값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는 원인이 뭘까.
■ 반토막 난 동탄역 일대 아파트, 신고가 경신 하는 아파트 속출 왜?
지난해 11월 경기 화성시 동탄역 일대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59㎡는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동일 주택형이 부동산 상승기 였던 2021년 8월 11억원에 팔린 점과 비교하면 반값도 안되는 가격으로 매매가 이뤄졌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동탄2신도시 시세는 이전 최고가 대비 반토막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을 비롯해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동탄역시범리슈빌 등 전고가 대비 5억원 이상 빠진 가격으로 거래되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했다. 반 년도 채 되지 않아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뒤바뀌면서 동탄역 일대 집값이 단숨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동탄역 2번 출구에 바로 맞붙어 있는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65㎡는 올해 5월 29일 11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 동일 평형대는 부동산 상승기였던 2021년 6억원~7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 한해 거래가 하나도 없다가 올해 5월 10억 후반대~11억원으로 매매가가 뛰었다. 동탄역 서쪽에 있는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 전용 84A타입도 같은 달 9억65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3월에 6억 5000만원에 매매된 점을 감안하면 직전거래 대비 3억 3000만원 넘게 오른 셈이다.
화성시 오산동 M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에서는 동탄 역세권은 좀 오름세라고 보면 된다. 지금 올 1월 말부터 점차적으로 이제 좀 분위기가 바뀌어서 지금 현재는 기존에 1월에 계약됐던 것보다 1억 5000만원에서 2억원 정도 더 높게 지금 매매가 되고 있다. 물론 단지마다 차이는 있지만 1억 이상 올랐다고 보시면 된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이 가운데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이 0.43% 오르면서 경기도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잇따른 신고가 행진에 호가도 오르는 추세다.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는 이달 12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올해 2월까지만해도 9억원에서 10억원 수준의 시세를 형성했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 기준 11억원을 밑도는 가격의 매물은 사라졌다. 최고 호가는 14억원이다.
화성시 오산동 S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집값이 반등한 원인에 대해 “여기 투자자 물건이 많다. 투자자 물건이 많이 들어간 아파트 기준으로 해서 많이 가격이 빠졌다. 작년 12월에 저점 찍었고 그리고 현재는 계속 실제로 호가도 올라가고 있고 근데 거래는 많지는 않다. 왜 그러냐면 현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사는 거고 대출을 많이 받아서 사기에는 아직은 금리가 비싸다”고 말했다.
■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 들어서는 용인 남사읍 배후지, 동탄신도시
화성 동탄신도시의 가격이 급반전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전문가들은 동탄신도시가 용인과 맞닿아 있어 반도체 수혜지로 꼽힌 데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5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동탄2신도시는 동탄1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주민들 수원시, 용인시, 오산시에서 전입한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 LG전자, 현대자동차 연구소,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출퇴근 하는 주민들이 대다수다. 전문가들은 동탄신도시가 베드타운에 머무는 다른 신도시들과 달리 자족기능이 가능하다는 점도 동탄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원인으로 꼽았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동탄2신도시는 1400만 평 규모인데 동탄2가 이제 용인 남사읍하고 붙어 있다. 삼성 반도체 클러스트가 들어서게 된다라고 하면 (용인) 남사읍에 215만 평 규모로 들어서니까 평택 삼성 반도체 캠퍼스 87만 평에 거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그런 규모가 들어서면 배후지가 바로 이제 동탄 2 신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 일자리가 생기면 동탄1 신도시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런데 공장이 지금 바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계단식 상승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첨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수도권을 연결하는 GTX 신설 등 교통 호재 등이 맞물리면서 동탄신도시의 수요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현재 동탄역 일대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고가가 나오더라도 일시적인 상승세일 뿐 동탄 시장의 반등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상승 거래 사례는 역세권 선호도 높은 단지 일부에서만 나오고 있으며, 전반적인 시장 반등세는 아니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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