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국토교통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주박기지를 경기 화성 병점차량기지에 설치하면서 정작 병점역은 정차역으로 반영하지 않아 ‘병점역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주박기지는 열차가 회차하거나 운행하지 않는 열차를 세워놓는 공간을 말한다.
다만 추후 평택 지제역까지 노선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병점역 정차가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여전한 상황이다. 열차가 주박기지를 회차하면서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정차역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민간투자사업 환경영향평가 항목 등 내용을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GTX-C 노선 정거장은 총 14곳이며, 주 차량기지는 양주 덕정역 북측에 들어선다. 주박기지는 전철 1호선 병점차량기지 입구 남쪽에 약 1만6527㎡ 규모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시종착역인 수원역만으로는 선로용량이 부족해 병점주박기지를 통해 분산 회차할 방침”이라면서도 “병점역 정차는 이번 평가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에서는 병점역 연장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GTX 연장역 중 현재 신설 확률이 가장 높은 평택 지제역으로 가려면 병점역을 지나야 한다. 실제 지제역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GTX-C 노선을 평택까지 연장하겠다고 약속했고, 정부가 평택 지제동 일대를 공공주택지구 후보지로 결정하면서 광역교통 대책으로 GTX 연장을 언급했다.
병점역 교통 수요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작년 병점역 승하차 인원은 총 1033만명에 달한다. 현재 GTX-C노선 정차역에 포함된 덕정역(383만명), 광운대역(530만명), 의왕역(582만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다. 병점차량기지를 사이에 둔 서동탄역 연간 승하차 인원(88만명)과 비교하면 11배나 많다. 2021년 신도시급 공공택지로 선정된 화성 진안지구에도 약 2만9000가구의 주택이 들어서기 때문에 이를 감당할 교통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화성시도 GTX-C 병점역 정차 실현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화성시는 오산·평택시와 GTX-C 노선 화성·오산·평택 연장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병점역 선로를 활용해 오산역을 경유하고 평택 지제역까지 29.8㎞를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병점차량기지 이용 협의 과정에서 병점역 정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연장 방식이라도 노선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 예산을 투입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화성시 병점동 인근 단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주박기지가 들어오는 데 회차만 하고 정차 없이 지나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공약으로 발표한 건데 본선에 반영되지 않았다면 앞으로 연장이라도 꼭 추진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전문가들도 병점역 연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GTX 도심 구간 평균 역간 거리가 4㎞, 외곽은 7~8㎞”라면서 “이를 감안하면 병점역과 오산역, 지제역이 정차역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한꺼번에 모든 노선에 정차역을 반영하는 건 정부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총선을 앞둔 내년 1~2월쯤 순차적으로 발표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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