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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팔린 서울 아파트 분양권에 평균 1.2억원 프리미엄 붙어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7.02 10:19
분양권


[땅집고]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이 최초 분양가 대비 평균 1억원 이상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는 통계가 나왔다.

2일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39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분양권 거래가격이 평균 10억3152만원으로 최고 분양가(9억667만원)보다 1억2485만원 비싸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분양가 대비 평균 14% 높은 금액에 팔린 셈이다.

분양권 거래량이 가장 많은 아파트는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였다. 이 단지는 올해 상반기에만 분양권이 20건 거래돼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84.993㎡(27층)는 이달 14억9000여만원에 팔렸다. 2019년 7월 분양가(10억530만원)보다 4억9000만원(49%) 정도 오른 가격이다.

올해 5건 거래된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 주상복합' 분양권은84.97㎡(49층)가 2019년 4월 8억3100만원에 분양했는데, 올해 5월 14억1485만원에 팔렸다. 분양권 가격이 최초 분양 시점 대비 5억8385만원(70%) 올랐다.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2배 가까이 오른 가격에 팔린 거래가 적지 않았지만, 프리미엄이 거의 붙지 않는 단지도 있었다.

중구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2단지' 59.74㎡(23층)는 지난해 4월 분양가(10억1150만원)보다 323만원 오른 10억1473만원에 지난달 팔렸다. 같은 단지 49.96㎡(9층)도 분양가(7억5890만원)보다 500만원 오른 가격에 지난달 매매거래됐다.

리얼투데이 김웅식 리서치연구원은 "자잿값과 인건비 등 공사비 인상분이 아파트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수년 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분양됐던 서울 아파트 단지의 분양권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 등이 전반적으로 완화되면서 자금 여력이 되는 수요자들이 원하는 신축 아파트 분양권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4월 정부가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해 향후 분양권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분양권 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실거주 의무 폐지 조항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라 시장이 활성화하는데 다소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더군다나 높은 양도소득세율도 거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분양권을 당첨일로부터 1년 내 팔 경우 시세차익의 70%, 그 이후 팔 때는 60%를 양도세로 내야 하는 것. 여기에 지방소득세 10%가 가산된다.

여 수석연구원은 "전매 제한 완화 효과는 시장에서 분양권 거래 증가로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금처럼 양도세율이 높고 실거주 의무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권 거래가 단시간 급증하기는 어려울수 있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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