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개장 이틀 된 하남 물놀이장, 헐레벌떡 다시 문 닫은 이유 "X 때문"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6.28 17:25

[땅집고] 한 수영장 이용자가 물놀이 중 배설물을 내뿜는 모습.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하남시에서 ‘도심 속 워터파크’ 열어줬다길래 반가운 마음에 방문했는데, 웬 똥이 둥둥 떠다니더라고요…”

경기 하남시가 여름을 맞아 이달 24일 개장한 도심 공원 내 어린이 물놀이장을 이틀만에 긴급 폐장해 화제다. 시설이 문을 닫은 이유가 다름아닌 ‘똥’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하남시는 지난해 8억 8000만원을 추가경정예산에 긴급 편성해, 도심 공원 내 어린이 물놀이장 총 6곳을 일괄 조성했다. 하남유니온파크, 미사호수공원, 미사한강4호공원(미사강변9단지 앞), 신평어린이공원(신평중학교 옆), 위례순라공원(위례고등학교 앞), 풍산근린3호공원 등이다. 올해에도 이 워터파크 시설들을 동시 개장했다. 이달 26일 개장을 앞두고, 지난 22일 이현재 하남시장이 주요 물놀이장 3곳을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그런데 개장한 지 이틀 만인 지난 26일 오후 2시쯤, 신장동 어린이공원 내 조성해둔 물놀이장에서 “수영장에 대변이 떠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하남시는 급하게 물놀이장을 폐장하고 부랴부랴 후속 조치에 나섰다.

[땅집고] 지난 22일 이현재 하남시장이 관내 물놀이장을 방문해 안전 및 운영 준비상태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하남시


대체 누가 시 공유재산인 물놀이장에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일까. 조사에 착수한 하남시는 배변 조절이 원활하지 못한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시설인 만큼, 아이들이 실수로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하남시는 최대한 빨리 인분 등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전체 시설 소독을 마친 뒤 물놀이장 재개장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인분이나 토사물 등을 이유로 물놀이장을 폐장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설이 첫 개장한 지난해에도 물놀이장에 둥둥 떠다니는 인분 때문에 일부 물놀이장 시설이 개장과 폐장을 반복한 적이 있어서다. 당시 하남시가 물놀이장 휴식시간을 늘리고 수질 관리를 강화했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개장 이틀 만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

이에 “세금을 들여 조성한 시설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더 근본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린이들이 배변 조절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물놀이장 내 음식물 섭취 제한을 강화하거나 식품을 반입할 경우 불이익을 주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반면 “어차피 공짜로 이용하는 물놀이장인데, 잦은 개폐장으로 겪는 불편함 정도는 감수할 만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하남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신고가 접수된 인분 추정 물질은 실제 아동의 인분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관리를 철저히 하고는 있지만,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라 이런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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