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전국 상가 매물 수가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장에 나온 전국 상가 매물 수를 조사한 결과 수도권이 지방보다 3배가량 많았다. 올해 1분기에 매물로 나온 전국 상가는 11만9198개로 지난해 1분기(11만7309개)에 비해 2000개 가까이 늘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9만2323개, 지방 2만6875개로 절대적인 상가 수가 많은 수도권의 매물량이 많았다.
위례, 청라, 송도 등 신도시 상권을 비롯해 서울 도심 상권인 이대와 용산, 강남역 등에서도 상권 붕괴가 심각하다. 신도시에서는 역세권 일대 상업시설 건물도 50%, 80%가 공실인 건물이 태반일 정도로 최악의 사태를 빚고 있다.
최근 강남 대단지 상가에서도 공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8년 약 1만 가구가 입주한 헬리오시티를 비롯해서 최근 분양한 단지 내 상가 분양 실적도 저조하다. 기존 상가는 임차인을 찾지 못한 채 비어 있고, 신규 상가는 팔리지 않아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 상가는 안정적인 단지 배후수요가 있어 투자처 1순위로 꼽혔지만 지금은 대규모 공실에 시달리고 있다.
원인으로는 크게 3가지다. 금리, 온라인쇼핑, 경기침체다. 고금리 충격에 코로나를 거치며 배달 문화까지 확산하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람들이 배달 문화에 익숙해져, 집 앞 상가마저 외면한다는 것이다. 배달 전문 음식점은 굳이 임대료 비싼 목 좋은 상가를 찾을 필요가 없다. 대신 이면 도로 점포를 이용하는 곳이 많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도 상가 시장에 엄청난 악재로 작용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도 7~8%대로 치솟아 월세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상가 투자나 창업을 하려 해도, 높은 금리를 감당하기 어려운데요. 경기 침체로 임대 수요마저 줄었다. 과거 아파트·오피스텔 상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투자처였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 바뀌었다. 3중고에 허덕이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면서 상가 공실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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