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역전세난 우려에 월세비중 58.1%…역대 최대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3.06.27 10:42

[땅집고] 서울의 한 부동산에 붙은 전세 안내문. /뉴스1


[땅집고] 지난달 서울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월세 비중이 60%을 차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하반기에 역전세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월세 수요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확정일자를 받은 전국 주거시설 총 25만7183건 가운데, 월세로 임대차 계약을 진행한 물건은 14만9452건으로 전체 58.1%에 달했다. 이는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확정일자 부여 현황이 처음으로 공개된 2010년 7월 이후로 월별 월세 비중을 집계한 기간을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다. 대법원 확정일자 통계에는 아파트와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주거용 오피스텔 등 보증금 보호 및 대항력 확보가 필요한 주거시설이 모두 포함돼 있다.

3월 이후 주택 임대시장은 시중은행의 주택자금·전세자금 대출이자가 연 3∼4%대로 낮아지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비중이 늘고, 월세는 감소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상 올해 2월 56.1%였던 전국 월세 비중은 3월과 4월에 각각 54.3%, 52.8%로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후 5월 들어 다시 58%를 넘어서며 월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서울은 지난달 확정일자를 받은 전체 8만358건 가운데 월세가 4만7793건으로 59.5%에 달했다. 이 또한 2010년 조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경기도의 월세 비중은 55.0%, 인천은 51.9%를 기록하며 각각 지난해 5월(56.7%, 53.5%)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월세 비중이 늘어난 까닭에 대해 최근 전셋값이 올라 보증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커진데다, 하반기에 역전세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전세 보증금을 낮추고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봤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900건이다. 이 가운데 월세가 7886건으로 41.7%를 차지했다. 2월 43%에서 3월 38.6%, 4월 38.9%로 감소한 뒤 지난달에 다시 월세 비중이 40%대를 회복한 것이다. 서울 단독·다가구 주택의 월세 비중도 3월 69.1%, 4월 70.3%에서 5월 71.4%로 올랐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역전세난 우려와 함께 최근 봄 이사철에 전세 거래가 늘며 저렴한 전세가 줄어든 것도 월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하반기 역전세난이 지금보다 더 심화한다면 보증금 반환에 대한 불안심리로 월세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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