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역대 줍줍 최고 경쟁률 8만8200대 1…흑석자이, 오늘 이 기록 깰까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06.26 16:39 수정 2023.06.26 16:40


[땅집고] 오늘 ‘5억 로또’로 통하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자이’ 줍줍(무순위 청약)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사상 최초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흑석자이’가 기존 최고 청약 경쟁률 단지였던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평균 8만8200대 1) 기록을 깨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흑석자이’가 계약취소주택 1가구와 무순위 청약 1가구 등 총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이날 진행한다.

흑석뉴타운 3구역을 재개발한 ‘흑석자이’는 지하5층~최고20층, 26개동, 총 1772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올해 3월 입주했다. 입주를 앞두고 단지명을 ‘흑석리버파크자이’에서 ‘흑석자이’로 변경했다. 2020년 5월 분양 당시 1순위에서 청약 경쟁률 평균 95.9대 1을 기록했다.

[땅집고] 26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자이' 무순위 청약에 몰린 청약자들 때문에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홈페이지 캡쳐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약홈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흑석자이’에 청약자들이 몰린 데 대해 “충분히 그럴 만 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동반 상승하면서 새아파트 분양가도 덩달아 오른 가운데, ‘흑석자이’ 무순위 청약 물량 분양가는 2020년 일반분양 당시 가격이라 시세보다 최소 5억원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무순위 청약으로 풀린 ‘흑석자이’ 2가구 분양가는 ▲전용 59㎡ 1가구 6억4650만원 ▲84㎡ 1가구 9억6790만원이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등록된 매물 최저 호가를 보면 84㎡가 16억원, 59㎡가 13억원이다. 이번 무순위 청약에서 각 주택형에 당첨됐다면 최소 5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동안 서울 새아파트 단지마다 무순위 청약 물량 분양가를 2~3년 전 최초 분양금액으로 책정해 수십만명 청약자를 끌어 모았던 사례가 이미 있다.

지난해 3월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가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는 84㎡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16만8644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8만4322대 1에 달했다.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2017년 5월 분양해 2019년 12월 준공한 뒤 입주까지 마쳤는데, 계약이 취소된 아파트 2가구를 지난해 다시 공급했다. 발코니 확장비 등을 포함한 분양가가 당시 5년 전 수준인 7억2500만~7억9400만원이었다. 2021년 16억원 중후반대에 거래된 이후 2022년 호가가 16억~18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무순위 청약에 당첨될 경우 거둘 수 있는 차익이 최소 9억~10억원이라는 계산이다. 이에 ‘로또 차익’을 노린 16만명 이상이 이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몰렸던 것이다.

[땅집고] 2021년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서 5가구를 모집하는데 24만명 이상이 몰린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박기홍 기자


2021년 8월에는 서울 최고급 아파트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5가구가 풀리면서 총 24만8983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이 4만9796대 1이다.

옛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최고 35층 15개동에 총 1996가구 대단지다. 강남구 개포지구에서는 최초로 84㎡ 실거래가 기준 ‘30억 클럽’에 진입해 주목받았다.

무순위 청약은 2021년 진행했지만, 분양가는 2018년 최초 분양 시기와 같은 금액으로 책정됐다. 주택형별로 ▲84㎡ 14억1760만원 ▲118㎡은 18억8780만~19억690만원이다. 당시 이 아파트 84㎡ 분양권이 30억원 이상에 거래되던 터라 무순위 청약 당첨만 되면 ‘16억 로또’를 거머쥔다는 기대감이 돌았다.

최근 서울에서 신흥 부촌(富村)으로 통하는 성동구 성수동에서도 줍줍 물량이 풀린 적 있다. 2017년 분양했던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청약 부적격자 물량 3가구에 대해 2020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것. 주택형별 분양가가 최초 공급 때와 같은 ▲97㎡ 17억4100만원 ▲159㎡ 30억4200만원 ▲198㎡가 37억5800만원이었다. 당시 시세를 고려하면 최소 5억원 이상 차익 낼 수 있다는 말이 퍼지면서 26만4625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무려 8만8200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흑석자이’ 무순위 청약이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먼저 무순위 청약 특성상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계약 취소 물량에 대해서는 서울시 거주자 중 만 19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기만 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청약 문턱이 매우 낮은 영향이 크다. 여기에 최근 시멘트·철근 등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마다 분양가를 59㎡ 기준 7억~8억원대, 84㎡는 10억원대 이상으로 책정하는 단지가 수두룩한 분위기라 ‘흑석자이’ 분양가가 오히려 저렴하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흑석자이’ 예비청약자라면 모집 조건을 숙지해야 한다. 무순위 청약인 전용면적 59㎡는 청약 통장과 주택 보유 수와 무관하게 전국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반면 주택법 위반 계약 취소 물량인 전용면적 84㎡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인 무주택자만 청약 가능하다.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연구소장은 “이번 ‘흑석자이’ 무순위 청약 물량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간만에 풀린 ‘로또 중의 로또’”라며 “분양가가 시세보다 5억원 이상 저렴한 데다 전매제한이나 실거주 의무가 없기 때문에, 당첨만 되면 전세 세입자를 구해 분양대금을 충당할 수 있어 투자처로도 적격인 점을 감안하면 청약자 수가 최소 30만명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역시 “과거 사례를 보면 ‘흑석자이’ 줍줍 청약자 수가 총 20만명은 거뜬히 넘을 것”이라며 “특히 자격 요건이 하나도 없는 59㎡ 경쟁률이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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