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른바 서울 상급지 주택시장에 온기가 도는 가운데 강남구 매매·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경기·인천에서도 개발 호재가 있거나 저평가됐던 지역 위주로 거래가 간간이 이뤄지고 있어 수도권 아파트값 보합 전환이 임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1주일 전과 동일하게 0.01% 떨어졌다. 재건축 아파트는 6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했고, 일반 아파트는 0.01% 내렸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모두 0.01%씩 내렸다.
서울은 강남권과 마포구에서 2주 이상 보합(0.00%) 수준을 유지했고, 중저가 지역에서는 약세였다. 구별로 ▲도봉(-0.09%) ▲중구(-0.09%) ▲강북(-0.05%) ▲성동(-0.04%) ▲용산(-0.03%) ▲관악(-0.02%) ▲성북(-0.02%) 등이 내렸다. 도봉은 방학동 신동아1·2단지가 250만~1500만원 하락했다. 중구는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 중림동 삼성싸이버빌리지 등이 1000만~2000만원 빠졌다. 강북은 수유동 수유래미안, 수유벽산1차 등이 500만원 정도 내렸고, 성동은 행당동 행당대림이 2500만원가량 내렸다. 강남은 개포동 대청, 대치2단지 등이 500만~2000만원 올랐다.
계절적으로 부동산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매도 호가 상승에 따른 눈치싸움으로 이달 들어 수도권 아파트 시장 매매 거래가 주춤해졌다. 다만 서울은 매물이 풍부하고 주거환경이 좋은 대단지 중심으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분위기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5월 이후 현재까지 강남구 은마, 송파구 리센츠·파크리오·헬리오시티,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등 대단지에서 각각 20건 이상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며 "경기에서도 과천, 성남, 수원, 용인, 화성, 하남 등 강남 접근성이 좋고, 개발 호재나 자족 여건을 갖춘 지역에서 이전보다 오른 가격으로 아파트가 매매되면서 시장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고 했다.
신도시는 ▲일산(-0.08%) ▲평촌(-0.02%)이 떨어졌고, 나머지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일산은 백석동 백송8단지 선경코오롱, 문촌5단지 쌍용한일 등이 500만~3000만원 내렸다. 평촌은 평촌동 꿈건영3단지, 꿈라이프가 1000만원 정도 하향 조정됐다.
경기·인천은 ▲시흥(-0.06%) ▲남양주(-0.05%) ▲안성(-0.04%) ▲안산(-0.02%) ▲고양(-0.01%) ▲김포(-0.01%) ▲부천(-0.01%) ▲평택(-0.01%) 순으로 빠졌다. 시흥은 정왕동 서해2차, 한일, 금강 등 구축 단지 위주로 1000만원 정도 내렸다. 남양주는 화도읍 신명스카이뷰그린, 신한토탈 등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안성은 공도읍 쌍용스윗닷홈이 500만원가량 하향 조정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2주 연속 0.01% 하락에 그치면서 보합(0.00%) 전환이 임박해졌다. 강남이 3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고, 마포(0.02%)도 금주 상승 전환했다.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0.01% 각각 떨어졌다.
여경희 연구원은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 전환하는 지역이 속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나,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근 거래 증가 속도가 부진해졌고, 매수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치는 대출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했다. 그는 또 "이자 상환 부담이나 역전세난 이슈로 집을 내놓는 집주인이 늘면, 매물 적체 가능성이 높은 외곽 지역에서 아파트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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