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는 내년에 탈 수 있다는데, 다른 노선들은 도대체 언제 탈 수 있는 건가요?“
GTX-A 개통이 내년으로 다가온 가운데, B와 C노선 개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GTX 1기로 불리는 A, B, C노선은 나란히 2011년 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그러나 개통이 약 1년 남은 A노선과 달리 BㆍC노선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현재 B노선, C노선 개통 예상 시점은 각 2030년, 2028년이다. 다만, 기술적 문제나 공사 중 사고가 발생하면 개통 시점은 이보다 늦춰질 수 있다. 실제로 가장 속도가 빠른 GTX-A노선은 내년 6월 개통 예정이지만, 삼성역 일대 GTX 터널 공사가 올해 초까지 착공에 들어가지 못해 전 구간 운행은 무려 5년 뒤인 2028년 가능할 전망이다.
■GTX-C, 창동 지하화 확정…올해 말 착공 예정
현 상황에서는 GTX-B 보다 C노선의 개통이 더 빠를 전망이다. C노선이 B노선보다 공사 기간이 짧고, 먼저 착공해서다. B, C노선 공사 기간은 각 72개월, 60개월로 계획돼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GTX-C노선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8년 하반기 개통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정확한 개통 시점을 고시하지 않았으나, 공사 기간이 5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통 시점이 2028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C노선은 한 때 국토교통부가 창동역 구간을 지상철로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에 부딪쳐 착공 시기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다시 원안대로 지하화하기로 확정 지으면서 착공에 파란불이 켜졌다.
GTX-C 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청량리역, 삼성역을 지나 수원시 수원역ㆍ상록수역을 잇는 총길이 74.8㎞ 노선이다. 청량리역과 삼성역 등 14개 역을 지난다. 전 구간이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며, 사업비는 4조3857억원(2020년 기준)이다. 이중 도봉구간은 도봉산역에서 창동역까지 5.4㎞에 해당한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창동역에서 삼성역까지 50분 이상 걸리던 이동 시간이 14분으로 확 줄어든다. 이에 따라 도봉구와 의정부, 양주 등 수도권 북부지역 주민들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도봉구에는 이미 1, 4호선이 지나지만, 강남 한복판으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1회 이상 환승해야 한다.
일각에선 강남권 일부 주민들이 노선 우회를 주장해 착공이 지연된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국토부가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만큼, 착공은 예정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 ‘사업성 낮다’ GTX-B, 사업자 선정으로 한숨 놨네
GTX-B노선은 연내 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내년 5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2030년 8월 개통한다. 국토부는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 대로 실시설계 및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밟는다.
B노선은 국비를 투입하는 재정구간(용산~상봉 구간)과 민자구간(인천대입구~용산, 상봉~마석)으로 나눠지는데, 이번 환경영향평가는 민간 구간을 대상으로 한다. 환경영향평가는 사업 승인 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알아보고, 예측·평가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제도로 약 6개월이 걸린다.
GTX-B노선은 인천 연수구 인천대입구역부터 여의도역, 용산역, 청량리역을 지나 경기도 남양시 마석역까지를 연결한다. 길이는 82.6㎞며, 총 13개역을 지난다. 총 사업비는 6조1921억원(2022년 기준)이다. 대표 수혜지역은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와 남양주 별내ㆍ마석 등이다. GTX-B 노선이 완공되면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1시간20분에서 27분으로 단축된다.
이 노선은 AㆍC노선과 달리 강남을 지나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로 인해 정부도 추진 방식을 정하는 데 애를 먹었으나, 결국 A노선처럼 재정과 민자를 합한 방식으로 결정했다. 이후에는 민자구간 사업 시행자를 찾지 못해 난항이었지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낙점되면서 제때 착공할 수 있게 됐다.
■ BㆍC는 적기 개통될까…“변수 없어야 가능”
그렇다면 B, C노선은 적기에 개통할 수 있을까. GTX는 지하 40m 아래에 대심도 선로를 구축하는 공사가 이뤄지는 만큼,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사가 굴착 공사에 앞서 전 구간에 지반 조사를 하더라도,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발생한다”며 “이 경우 설계를 변경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야 하므로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터널 공사의 경우 건물 신축 등 다른 공사에 비해 변수가 더욱 많다”며 “지하철 공사가 유독 다른 공사에 비해 공기를 못 맞추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달 개통한 대곡소사선(서해선 연장선)은 설계 변경과 차량 납품 지연 등으로 수차례 개통이 연기됐다. 내년 개통을 앞둔 별내선(8호선 연장선)은 공사 과정에서 지반침하 사고(싱크홀)가 발생해 공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달 중 GTX-C 환경영향평가항목 등 결정 내용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가 계획한 착공과 준공, 운영 개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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