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GS건설 진짜 왜 이럴까요? 요새 짓는 아파트마다 하자에 부실공사에…. 이제 브랜드명을 ‘자이’에서 ‘하자이’로 바꿔야 할 판이네요.”
지난 5월 31일 입주를 시작한 울산시 동구 ‘울산 지웰시티 자이’. 총 2686가구 대단지 새 아파트로, 울산에서는 1992년 준공한 ‘서부현대패밀리’(3027가구)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규모가 큰 아파트다. 전용 84㎡(34평) 기준 매매호가가 4억2000만~5억5000만원 선으로, 입주와 동시에 이 일대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대장 아파트에 올랐다. GS건설이 시공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울산 지웰시티 자이’ 사전점검 당시 내부 사진이 공개되면서 입길에 올랐다. 아파트 수분양자가 새 집을 구경하는 사전점검 과정에서 공사 마감이 제대로 안된 사례가 나와 큰 실망감을 안겨준 탓이다. GS건설은 최근 시공을 맡은 아파트마다 하자·미시공·부실공사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GS건설, 잇단 하자·미시공·붕괴 사고로 ‘최대 위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울산 지웰시티 자이’ 사전점검일 당시 사진에 따르면, 일부 가구 내부에 크고 작은 하자를 비롯해 미시공 부분을 여럿 확인할 수 있다. 드레스룸은 미시공 상태여서 관련 자재가 주변에 방치돼 있고, 천장에 갈색 오물이 튄 것처럼 보이는 자국도 발견됐다. 새 아파트인데 거실, 주방 바닥 등 집안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 있어 수분양자들의 분노를 샀다.
‘울산 지웰시티 자이’ 내부 사진을 찍어 올린 A씨는 “하자, 미시공, 쓰레기, 바닥 찍힘 등 문제가 매우 심각한데 (정식 입주기간 시작 후) 2주 동안 처리를 안 해줘서 입주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GS건설이 요새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 정도면 아파트 브랜드명을 ‘자이’에서 ‘하자이’(하자와 자이를 합친 말)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울산 지웰시티 자이’ 사례뿐 아니라, 최근 GS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건 사고까지 더해지면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GS건설이 시공하던 ‘검단 AA13-2 블록’ 단지 내 주차장이 무너져 내려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당초 설계와 달리 30여곳에 들어가야 할 철근을 빼고 시공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허종식 의원실에 따르면, GS건설은 국내 10대 건설사 중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한 아파트 하자건수가 가장 많았다. 총 2818건으로, 10대 건설사 평균(795건)의 3.5배에 달한다.
여론이 악화되자 정부도 ‘GS건설 바로잡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18일 GS건설 공사 현장 83곳에 대한 확인 점검 추진 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GS건설 ‘셀프 점검’ 결과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국토부가 해당 점검의 적정성을 다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달 초부터 GS건설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곳곳 새 아파트 하자 논란…“소비자 인식 변화 영향일수도”
최근 새 아파트 하자나 미시공, 부실 시공이 비단 GS건설 문제만은 아니다.
지난 몇 년 부동산 호황기에 건설사마다 돈되는 주택 사업을 대거 수주하면서 한정된 인력으로 많은 공사 현장을 관리하다보니 품질을 담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철근·콘크리트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자재 수급이 어려운데다 인건비까지 급등해 공사는 지연되고, 시공 완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전국 아파트 공사 현장마다 미시공·부실시공으로 인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우건설이 인천시 서구에 지은 총 4805가구 규모 ‘인천 검암 로얄파크시티 푸르지오’는 이달 중순 진행한 사전점검에서 가구마다 80여개 이상 하자가 나왔다.
삼부토건이 경기 남양주시에 시공한 총 348가구 규모 ‘진접 삼부르네상스 더퍼스트’ 역시 올 초 사전점검 당시 집 안 부엌·거실 등 도배 상태가 엉망이고, 창문은 깨져 있으며 벽에는 인분이 칠해져 논란을 빚었다.
건설업계에선 수분양자의 인식 변화와 SNS(소셜미디어)도 하자 갈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하자 발생 건수는 큰 차이가 없는데도 하자 사실을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하면서 하자 발생이 훨씬 많아진 것처럼 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에 수분양자가 하자 사실을 숨기는 분위기였지만, 요즘엔 시공사의 하자 보수 속도와 정확성을 더 압박하는 경향도 강해졌다.
GS건설은 ‘울산 지웰시티 자이’에서 발생한 하자·미시공 문제는 모두 해결된 상태라고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아무래도 정식입주일 1~2개월 전인 사전점검일에는 아파트 내부 마감이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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