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시가 1700억원 이상 누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원 위기에 처한 서울백병원을 시 종합의료시설로서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20일 서울백병원 이사회가 상정한 폐원안이 통과하더라도, 서울백병원이 도심 내 의료기관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관련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구청에서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을 제출하면, 열람공고 등 절차를 통해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방식이다.
서울백병원은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열었다. 지금의 건물은 서울 중구 명동성당 건너편에 1975년 준공했으며, 중구에 남아있는 유일한 대학병원이다. 하지만 대기업 자본을 낀 이른바 ‘빅5’ 대형병원과 경쟁에서 밀린 데다, 도심 공동화 현상까지 겹치면서 20여년 동안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2004년 처음으로 73억원 손실을 기록한 뒤 매년 적자 행진으로, 올해까지 누적 적자만 1745억원에 달한다. 이에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이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폐원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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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서울시는 서울백병원이 도심권 의료를 담당하던 대학병원인 점을 고려해 도시계획적 지원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도심 내 의료기능을 유지하고 응급의료 등 공공의료의 기능 부재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한 결정이다. 향후 의료 위기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는 등 지역 내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서울시 입장이다.
서울시는 재단 측과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서울백병원을 도시계획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앞으로 서울백병원-서울시-중구청 등 관련 기관 간 긴밀한 협력구조를 구축한다.
앞으로 서울시는 서울백병원 외 중구·종로구 등 도심 일대에 있는 4개 종합병원(서울대병원, 적십자병원, 강북삼성병원, 세란병원) 등에 대해서도 폐원을 막기 위해 모두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교육부가 사립대학 재단이 보유한 유휴재산을 수익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서울백병원이 폐원 위기를 맞았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사립대 법인이 소유한 종합병원 부지는 다른 유휴재산과 동일하게 임의로 매각하거나 용도를 전환할 수 없도록 교육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백병원처럼 시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회적 책무가 따르는 의료기관은 지역사회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그 역할을 지속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서울시도 함께 다각도로 고민하겠다”고 했다.
한편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20일 오후 3시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폐원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만약 폐원안이 통과할 경우 서울백병원은 83년만에 문을 닫게 된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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