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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눈'만 호강시켜선 오래 못 가…'귀'를 만족시켜라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3.06.20 08:04 수정 2023.06.22 11:17

"초기 인테리어부터 흡음재 등 음향 같은 청각요소 신경써야"

인천 중구 덕교동에 있는 대형 카페 'ㅁ'(미음). 서해 바다가 보이는 마시안 해변가에 있어 커피를 마시면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유타건축사사무소


“눈이 호강하는 카페는 한 번 방문하면 끝이죠. 하지만, 꾸준하게 다시 찾는 카페는 귀가 편안합니다.”

커피 업계 베테랑인 위국명 커피익스플로러 대표는 “산업 흐름을 잘 읽고 눈에 보이지 않는 디테일까지 신경쓰면 카페를 충분히 성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커피 업계에 몸담은 위 대표는 아우어베이커리 등을 대상으로 커피 로스팅과 공장 운영 기술을 컨설팅했다. 2020년부터 서울 성수동에서 예약제 카페이자 바리스타 교육장인 ‘커피찾는남자’도 운영 중이다.

위 대표는 대형 카페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시각과 청각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처음에는 카페를 체험하고 싶도록 이색적인 인테리어를 갖추고, 커피 등 식음료의 맛과 예쁜 비주얼을 끌어올려 시각적 요소를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는 “손님이 반복해서 찾아오도록 하려면 청각적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고객은 처음엔 사진만 보고 시각적으로 예쁜 카페를 찾지만 정작 1~2시간 머무르다 보면 시끄러운 대화와 음악소리, 기계작동음 등에 노출돼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 위 대표는 “방문했을 때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건 청각적 요소”라면서 “초기 인테리어부터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재나 건축 음향에 공을 들이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위 대표는 10년 전부터 한국 카페 시장이 포화 상태라고 했지만 카페는 계속 생기고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도 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사계절 기온 편차가 커 카페가 실내 사교시설 역할을 한다”면서 “도시 근교 대형 카페는 저렴한 여행지로 떠오르면서 카페 소비 형태까지 바꿔놨다”고 했다. 유럽연합과 비교하면 한국 커피 산업은 더 성장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땅집고는 오는 27일 ‘카페 유치와 개발, 경영의 모든 것 3기’ 과정을 개강한다. 중대형 카페에 관심 있는 개인이나 법인 대상으로 한다. 실제 카페를 운영하고 개발하는 전문가들이 개발 방향과 임대수익, 운영노하우, 매각이익 극대화 전략 등을 제시한다. 수강료는 180만원. 수강 신청은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하면 된다. (02)6949-6190.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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